자본금을 줄이기로 한 금호산업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금호산업은 25일 14.90% 급락한 35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지난 2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감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나 채권금융회사는 보통주 6주를 1주로 병합하고 기존 지배주주는 100주를 1주로 병합하는 차등감자 방식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790억원 규모 채무 상환을 4년간 유예받으면서 당일 주가가 13.54%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번 감자 결정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이지만 감자 결정은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며 "건설업황에 대한 우려도 커 상당 기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계열사인 금호타이어는 감자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가 대주주는 100 대 1,소액주주는 3 대 1의 비율로 차등감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다음 날인 지난 4일 주가는 14.85% 급등해 5570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5000원 선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감자 결정이지만 증시 반응이 상반된 이유에 대해 개별 회사가 처한 업황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타이어산업은 전망이 좋지만 건설산업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향후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업황 자체가 워낙 좋기 때문에 금방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반면 금호산업은 건설업 자체가 부진한 만큼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