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유통주 애널이 부동산 문제로 싸우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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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로 현대백화점의 양재점(파이씨티) 개점 시기가 지연되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놓고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애널) 사이에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주요 지역점 오픈이 지연되며 잠재적인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의견과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2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 일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7개 백화점 점포를 개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서울 양재동에 건립될 복합유통센터에 양재점을 출점하려던 계획이 시공사 워크아웃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차질을 빚자 앞으로의 신규 출점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개 출점지 중 대구를 제외한 6개가 PF 형태로 개발되는 대규모 콤플렉스 형태"라며 "대형 쇼핑몰 건립이 지연되면 현대백화점 입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산점을 제외한 5개점의 경우 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그룹의 출점 계획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2년 이후 출점 일정이 1~2년 연기된다는 보수적인 가정 하에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9%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백화점 연평균 총 매출액 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9.2%로 높아질 전망이었지만 출점 시기가 지연되면 성장률이 5.3%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PF와 관련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PF형태로 개발되는 점포는 양재와 광교 2개 점포 뿐"이라며 "양재점은 강남에서 확보 가능한 큰 부지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공사가 지연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박 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PF와 관련된 2개 점포 외 나머지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직접 또는 건설사 컨소시움 형태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공기가 최대 2년임을 감안하면 PF관련 점포도 앞서 우려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PF 부실에 대한 우려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최근 주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편 이소용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논란은 양재점 출점 시기가 지연되며 촉발된 것이지만 아직 자세한 사항은 밝혀진 것은 없다"며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
앞으로 주요 지역점 오픈이 지연되며 잠재적인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란 의견과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2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 일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7개 백화점 점포를 개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서울 양재동에 건립될 복합유통센터에 양재점을 출점하려던 계획이 시공사 워크아웃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차질을 빚자 앞으로의 신규 출점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개 출점지 중 대구를 제외한 6개가 PF 형태로 개발되는 대규모 콤플렉스 형태"라며 "대형 쇼핑몰 건립이 지연되면 현대백화점 입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산점을 제외한 5개점의 경우 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그룹의 출점 계획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2년 이후 출점 일정이 1~2년 연기된다는 보수적인 가정 하에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9%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백화점 연평균 총 매출액 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9.2%로 높아질 전망이었지만 출점 시기가 지연되면 성장률이 5.3%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PF와 관련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PF형태로 개발되는 점포는 양재와 광교 2개 점포 뿐"이라며 "양재점은 강남에서 확보 가능한 큰 부지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공사가 지연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박 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PF와 관련된 2개 점포 외 나머지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직접 또는 건설사 컨소시움 형태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공기가 최대 2년임을 감안하면 PF관련 점포도 앞서 우려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PF 부실에 대한 우려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최근 주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편 이소용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논란은 양재점 출점 시기가 지연되며 촉발된 것이지만 아직 자세한 사항은 밝혀진 것은 없다"며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