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불안한 증시…中 덕에 경기둔화 우려 떨쳐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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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의 덫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증권업계에서는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지만 기업이익 모멘텀(상승요인)과 중국 내수성장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국면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26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31% 오른 1740.2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4거래일간의 조정 끝에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이후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정으로 저평가 매력이 커졌지만, 미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12% 줄어든 연율 27만6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7월 내구재 주문도 전월 대비 0.3%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경제의 부진이 소프트패치(일시적인 소강상태)로 제한될 수 있고, 국내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조정의 폭과 기간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모멘텀 공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이전과 같은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의견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세계 경기침체 여부가 핵심사안인데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추이에 비춰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현재의 경기논쟁과 주가조정은 경기침체 이후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기저효과에 대한 홍역에 불과하며, 순환적인 경기둔화를 적절하게 반영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국내 증시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만큼 가격 조정 흐름이 나타나더라도 그 조정폭은 제한적 수준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지수 1730선을 지지선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국내증시가 해외증시 대비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민간부문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요 내수 부양책을 강화 혹은 연장하고 있어 중국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정부가 소득격차 해소와 균형·안정 성장을 강조했던 11차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며, 12차 5개년 계획과 관련해 각 부처별로 초안이 발표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는 에너지 구조 개선과 저탄소 경제에 대한 내용이 많고, 이와 관련해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에너지 절감은 중국의 11차 계획에서 유일하게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드라이브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저점(전년 동기 대비)이 머지않았다는 기대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7월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45%, 1.29% 하락한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4분기 중으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저점이 확인될 전망"이라며 "기저효과를 고려해 단순하게 추정할 경우 빠르면 10월, 늦어도 12월중 저점이 일단 확인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기 사이클의 반등 모멘텀을 성급히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여지는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사이클의 연착륙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주시해야 할 중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26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31% 오른 1740.2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4거래일간의 조정 끝에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이후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정으로 저평가 매력이 커졌지만, 미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12% 줄어든 연율 27만6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7월 내구재 주문도 전월 대비 0.3%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경제의 부진이 소프트패치(일시적인 소강상태)로 제한될 수 있고, 국내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조정의 폭과 기간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모멘텀 공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이전과 같은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의견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세계 경기침체 여부가 핵심사안인데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추이에 비춰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현재의 경기논쟁과 주가조정은 경기침체 이후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기저효과에 대한 홍역에 불과하며, 순환적인 경기둔화를 적절하게 반영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국내 증시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만큼 가격 조정 흐름이 나타나더라도 그 조정폭은 제한적 수준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지수 1730선을 지지선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국내증시가 해외증시 대비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민간부문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요 내수 부양책을 강화 혹은 연장하고 있어 중국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정부가 소득격차 해소와 균형·안정 성장을 강조했던 11차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며, 12차 5개년 계획과 관련해 각 부처별로 초안이 발표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는 에너지 구조 개선과 저탄소 경제에 대한 내용이 많고, 이와 관련해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에너지 절감은 중국의 11차 계획에서 유일하게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드라이브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저점(전년 동기 대비)이 머지않았다는 기대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7월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45%, 1.29% 하락한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4분기 중으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저점이 확인될 전망"이라며 "기저효과를 고려해 단순하게 추정할 경우 빠르면 10월, 늦어도 12월중 저점이 일단 확인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기 사이클의 반등 모멘텀을 성급히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여지는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사이클의 연착륙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주시해야 할 중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