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더블딥(일시적 회복 후 다시 침체)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다음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도 당분간 완만한 상태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는 11월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 있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경기부양책 등을 내세워 선거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며 "미리 지수의 반등에 대비해 '저가매수' 전략을 펼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저가에 사 둘 만한 유망한 투자처로는 미리 경기논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아온 대형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이 꼽혔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이번주 내내 조정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당분간 미국 경기의 더블딥 우려가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이 예상되는데 이는 다음주 미 ISM제조업지수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지수 조정시 하이닉스 등 반등장에서 선봉에 나설 수 있는 IT 관련주를 저가에 사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IT와 자동차 관련주들은 이미 경기논쟁이 이슈로 등장해 가격조정을 충분히 받은 상태"라며 "지수 반등시 IT 관련주들이 앞장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지수의 반등시기는 미 오바마 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 등을 내놓는 때라고 판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미국의 더블딥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돼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더블딥 우려로 지수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