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협회는 회원사인 81개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내달 전국 분양 계획을 집계한 결과 총 2004채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9월 이후 월별 물량으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전 최저 물량인 지난달 2737채에 비해서도 26.8% 줄어들었다. 1만4884채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힌 작년 9월과 비교하면 86.5% 급감했다.

지역별 계획 물량은 서울 246채,경기 855채 등 수도권이 1101채였고,비수도권이 903채였다. 인천에선 분양 계획 물량이 한 채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회원사의 30%인 23개 건설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며 나머지 대형사들도 인력과 조직을 축소하면서 내달 공급계획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미입주도 크게 늘어나는 등 분양시장이 위축된 것도 공급예정 물량이 줄어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협회 15개 회원사는 현재 워크아웃 중이며 8개사는 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다.

주택협회는 다음 달 계획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상당수는 실제 분양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 일정을 유동적으로 잡고 있는 건설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3960채와 2737채가 분양 예정으로 잡혔던 지난 7월과 8월 실제 분양된 주택은 각각 772채,451채로 계획의 19.5%,16.5%에 그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