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프랑스 브이그사와 손잡고 국내외에서 경전철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수주에 나선다.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과 도미니크 카잘 브이그사 아 · 태지역 담당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및 아시아지역 프로젝트 공동 수주를 위한 전략적 협력계약(MOU)을 26일 체결했다.

브이그사는 작년 34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3위 건설사로 교통,발전,터널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번에 협력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외 SOC 시설을 공동 수주하거나 수주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공동 수주에 나설 첫 프로젝트는 서울 동북선 경전철 사업으로 정했다. 두 회사는 이날 현대로템과 함께 1조원 규모의 동북선 경전철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공동추진협약(MOA)'을 체결했다.

동북선 경전철 사업은 왕십리에서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잇는 12.3㎞ 구간에 지하로 다니는 경전철 노선을 건설하는 서울시 프로젝트로 2012년 착공될 예정이다. 현대엠코 컨소시엄,GS건설 컨소시엄,경남기업 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는 내달 입찰 공고 예정인 서울~제물포 간 4차선 터널사업도 함께 수주에 나서기로 했다. 이 사업은 서울~인천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두 회사는 인도 타다디 · 엔놀 항만개발 사업을 비롯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SOC 시설을 공동 수주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브이그사와 함께 수주를 추진하면서 금융조달,사업타당성 조사,특수분야 기술 등을 배워 세계적 건설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잘 아 · 태지역 담당 사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엠코가 친환경 철도기술에 관심이 많아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