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03포인트(0.29%) 내린 1729.7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174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다소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나타낸 지수는 장중 60일 이동평균선(1730)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 막판 하락폭을 다소 늘린 지수는 끝내 1730선 아래로 밀려나 장을 마감했다.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한 외국인의 매도세와 개인 및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맞물리며 수급주체간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외국인이 9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반면 기관은 장중 매수 우위로 반전, 11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신권과 연기금이 각각 710억원, 38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다소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를 보인 끝에 85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670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1176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50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운수장비,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건설, 의약, 은행, 증권, 의료정밀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부진한 지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증권업종이 1%가량 밀렸다. 대우, 삼성, 현대, 미래, 우리, 동양, 키움 등의 증권사가 1∼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생명, 하이닉스 등이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인 LG화학은 볼리비아와 리튬 자원 개발 합의서를 체결한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포스코, 신한지주,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일부 IT(정보기술) 관련주들과 함께 자동차주가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2%대 상승했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이노텍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그룹주들과 함께, 평화정공, 한라공조, 에스엘 등 자동차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우선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갔다. 금호산업우, 남선알미우, 벽산건설우, 쌍용양회우, 서울식품우, 성문전자우 등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스팩(SPAC) 합병규제가 완화된다는 소식에 일부 스팩주들이 상승했다. 대우증권스팩이 2% 넘게 뛰었고, 동양밸류스팩 역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한화SV스팩1호, 히든챔피언스팩1호, 미래에셋스팩1호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미포조선은 유상증자 참여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증권사 평가에 2%대 상승,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SBS는 월드컵 후유증 등으로 4% 넘게 하락,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30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500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