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일산권 명품고객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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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새점포 킨텍스점 오픈
2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
혁신적 주차 출구 시스템 '눈길'
2020년까지 11개 점포 더 내고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 본격화
2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
혁신적 주차 출구 시스템 '눈길'
2020년까지 11개 점포 더 내고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 본격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38)이 26일 경기도 일산에 문을 연 킨텍스점을 찾은 건 점포 개장 시간보다 1시간30분가량 빠른 오전 9시께였다. 아내와 두 자녀 및 어머니인 우경숙 현대백화점 고문과 함께 매장을 둘러본 그의 얼굴에는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 회장이 이날 가족까지 동반해 '오픈 행사'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킨텍스점이 그에게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킨텍스점은 2003년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된 후 처음 문을 연 점포인 데다 지난 7년 동안 그가 주도했던 구조조정 작업이 일단락됐음을 상징하는 점포여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 회장은 킨텍스점이 그룹 미래 성장전략의 출발점이라고 항상 강조한다"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2011년 대구점과 2012년 청주점을 순차적으로 열고 수도권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만드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킨텍스점은 현대백화점이 2003년 중동점을 낸 이후 7년 만에 처음 연 점포다. 복합쇼핑몰인 레이킨스몰에 들어선 이 점포는 연면적 8만7400㎡(영업면적 3만8920㎡) 규모로,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들어선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크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영화관 메가박스 등과 곧바로 연결된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고양 김포 파주 주민들은 인근에 이렇다 할 백화점이 없는 탓에 서울로 '원정 쇼핑'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며 "킨텍스점이 서북부 주민들이 느꼈던 '쇼핑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따라 킨텍스점의 컨셉트를 '생활 중심 명품백화점'으로 잡고 매장을 구성했다. 수도권 서북 상권에선 처음으로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토리버치 등 20개 해외 명품 브랜드를 들여놓았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이 백화점을 방문해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도록 국내 최대인 7600㎡ 크기의 야외 정원과 550석(1000㎡) 규모 문화홀도 만들었다. 주차장을 지하 2~4층에서 각각 다른 층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킨텍스점만의 특징이다.
킨텍스점은 곳곳에 정 회장의 '손때'가 묻은 점포다. 정 회장은 수시로 킨텍스점을 방문하며 매장 컨셉트는 물론 입점 브랜드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홀에서는 정 회장이 도면까지 들춰 보며 "고객이 보다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바로 옆에 있는 홈플러스와 겹친다는 이유로 없애려고 했던 지하 식품매장을 "고급 델리 매장으로 꾸며 차별화하자"고 제안해 살려낸 이도 정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킨텍스점 개장을 계기로 공격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구 청주 등에 신규 점포를 내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첼시 아울렛이 들어선 경기도 여주보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낼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11개 점포를 더 내는 동시에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해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지난해(7조8000억원)보다 3배가량 많은 20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