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 촉매제로 주로 사용되는 백금 계통의 희귀금속 로듐 값이 급락하고 있다. 로듐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세계 자동차 수요가 최근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코리아PDS에 따르면 미국 영국 홍콩 등의 현물가격을 종합한 '존슨매티 가격'을 기준으로 한 로듐 값은 25일(현지시간) 온스당 2125달러에 거래돼 올 고점이었던 지난 4월16일(온스당 2975달러)에 비해 32.2% 급락했다. 한 달 전(2250달러)에 비해서도 6%가량 하락했다. 로듐은 작년 10월까지 온스당 165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이루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6개월 만인 올 4월 중반까지 80.3% 오르기도 했다.

전 세계 로듐 생산량의 80%는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제 제조에 쓰인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듐이 경기변화를 잘 알 수 있는 지표"라고 소개했다. 금 백금 은 등과 달리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없기 때문에 투기세력이 선물 투자를 통해 가격을 올리기 힘들어 로듐 가격에 자동차 실수요가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로듐 가격의 급락은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문용주 코리아PDS 이사는 "올초 경기호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백금류 희귀금속 값이 급격하게 상승했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국 경기지표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로듐 값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SB)에 따르면 올 6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42만6000대로,174만8000대였던 3월보다 22.5% 줄어들었다.

미국 자동차 생산량도 부진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생산대수는 3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31만9100대로 5월(33만2400대)보다 4.2% 감소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