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격 訪中] 후계자 3남 김정은 동행한 듯…김영춘·김양건·강석주 등 수행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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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함께 갔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길에 3남 김정은이 동행했는지가 관심이지만,아직은 '확인불능' 상태다. 정부 고위 인사는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고사하고 누가 수행했는지도 알 수 없다"며 "김 위원장이 그동안 방중할 때 이용했던 통상적인 루트(신의주~단둥)도 아니어서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중은 후계자 알리는 무대"
복수의 외교 소식통과 대북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의 동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 방중 징후 포착을 확인하면서 "김정은이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달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북한 정권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근거해 김 위원장이 후계구도 공식화 차원에서 김정은을 데려갔을 것이란 내용이다.
아울러 김정은이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정치경험은 물론 노동당이나 내각 등에서 경력이 전무해 북한 지도층 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이번 동행의 이유로 꼽힌다. 과거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을 때와는 여건이 많이 다른 만큼 방중을 계기로 대 · 내외에 김정은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에 김정은 선전자료를 배포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했고, 현지 지도 때마다 김정은을 동행시켜 후계 수업을 진행해 왔다. 또 지난 6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등극시켜 후계구도 안정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방중을 통해 김정은 후계 승계와 관련,중국으로부터 동의를 얻을 경우 김정은 중심의 북한 지도체제 변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수행원 보면 방중 성격 드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 인물은 방문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다. 아직까지 수행원 명단이나 규모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과거 방중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고위층을 살펴보면 방중 배경의 윤곽이 잡힌다.
5월 방중 당시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최태복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대남 담당)이 지근거리에서 동행했다. 특히 김영춘 부장은 2000년 이래 김 위원장의 다섯차례에 걸친 방중에서 네 번이나 수행한 인물이다. 그가 이번 방중에 합류했다면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문제와 북 · 중 군사협력 논의가 구체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당 국제부장 출신의 김양건 부장은 중국통이다. 북 · 중 관계의 축인 당 대 당 관계를 관장해왔다. 특히 외자 유치를 책임진 조선대풍국제그룹 초대 이사장이었던 만큼 그의 수행 여부는 중국의 대북 투자가 절실한 북한 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는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 비공개 수행인물이 많다. 북한에서 핵문제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지만 수행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방중은 후계자 알리는 무대"
복수의 외교 소식통과 대북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의 동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 방중 징후 포착을 확인하면서 "김정은이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달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북한 정권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근거해 김 위원장이 후계구도 공식화 차원에서 김정은을 데려갔을 것이란 내용이다.
아울러 김정은이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정치경험은 물론 노동당이나 내각 등에서 경력이 전무해 북한 지도층 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이번 동행의 이유로 꼽힌다. 과거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을 때와는 여건이 많이 다른 만큼 방중을 계기로 대 · 내외에 김정은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에 김정은 선전자료를 배포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했고, 현지 지도 때마다 김정은을 동행시켜 후계 수업을 진행해 왔다. 또 지난 6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등극시켜 후계구도 안정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방중을 통해 김정은 후계 승계와 관련,중국으로부터 동의를 얻을 경우 김정은 중심의 북한 지도체제 변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수행원 보면 방중 성격 드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 인물은 방문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다. 아직까지 수행원 명단이나 규모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과거 방중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고위층을 살펴보면 방중 배경의 윤곽이 잡힌다.
5월 방중 당시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최태복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대남 담당)이 지근거리에서 동행했다. 특히 김영춘 부장은 2000년 이래 김 위원장의 다섯차례에 걸친 방중에서 네 번이나 수행한 인물이다. 그가 이번 방중에 합류했다면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문제와 북 · 중 군사협력 논의가 구체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당 국제부장 출신의 김양건 부장은 중국통이다. 북 · 중 관계의 축인 당 대 당 관계를 관장해왔다. 특히 외자 유치를 책임진 조선대풍국제그룹 초대 이사장이었던 만큼 그의 수행 여부는 중국의 대북 투자가 절실한 북한 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는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 비공개 수행인물이 많다. 북한에서 핵문제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지만 수행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