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만화가의 관상 관련 만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고단한 인생사로 인해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운명을 좌우하는 무언가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역학에서는 개인의 운은 기본적으로 사주(四柱)에 좌우된다. 관상은 사주가 신체에 드러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60갑자(甲子) 조화 속에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운의 시험대에 놓여진다. 하지만 사주팔자를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 바로 '바른 심상(心象)'이다. 운이 미약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더라도 신실(信實)하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되돌아보며 초심을 유지하면 설사 운이 없더라도 큰 문제가 안된다. 고난의 기간은 단축되고 오히려 위기 속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도 잡는다.

신실함을 어떻게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을까. 관상학과 명리학 대가들은 식탐의 절제와 겸손함을 마음 속에 새기라고 충고한다. 좋은 인상과 사주를 가진 사람도 미식을 추구하고 식탐이 많으면 복(福)과 명(命)이 줄어든다. 일찍 세상을 떠날 단명상이거나 운이 바쁜 사람도 거친 음식을 먹고 겸손한 행동을 이어가면 운이 좋은 쪽으로 변한다. 좋지 않을 때에 무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재물손실과 불운도 피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힘들수록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본분을 지키며 남을 배려하면 곧 자신의 복으로 돌아온다.

다가올 음력 8월은 을유(乙酉)월이다. 역학에서는 '을유'를 이성(理性)과 결실(結實)로 규정하고 있다. 이성은 냉철한 판단을 의미한다. 반면 미식과 식탐은 방종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음력 8월엔 절제해야 한다. 이성이 주관하는 달이기 때문에 미식과 식탐을 절제하고 근신하는 것이 사업에 유리하다. 의욕이 넘쳐 무리하게 일을 벌였다가는 수습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또 관록(官祿)을 먹을 사주는 로또당첨과 같은 허황된 꿈을 아예 가져서는 안된다. 요행수에는 단 돈 만원도 투자할 가치가 없다. 급여와 같은 타당한 것 이외의 부정한 재물을 탐하다가는 오히려 직장을 내놓게 된다. 관(官)은 명예와 벗이지 재물과 짝이 아닌 까닭이다.

<김상회 한국역술인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