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블딥 우려로 지수는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기관과 연기금은 중국주를 사 들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은 중국 스포츠용품업체인 차이나그레이트를 이달 들어 꾸준히 사 들이고 있다. 기관은 이달에만 차이나그레이트를 240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연기금도 7월 말 이후 차이나그레이트를 매수하며 35만주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재생용지 전문업체 차이나하오란도 최근 기관과 연기금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지난 20일 이후 하루만 제외하고는 차이나하오란을 사고 있고 연기금도 같은 기간 13만주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은 중국원양자원을 23일 이후 나흘 연속 매수하고 있고 연기금 매수세도 이달 중순 이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지수가 1700선 초반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들의 중국주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더블딥 공포보다 중국을 선두로 순차적인 경기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나타내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4분기 바닥 형성에 대한 기대심리 확신 여부가 코스피 낙폭 축소를 위한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부진하면서 더블딥 우려로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있지만 기관들이 중국주를 산다는 것은 중국 모멘텀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선행지수가 연내 돌아서면서 중국을 선두로 순차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는 것이고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민간부문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중국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는 이구환신, 가전하향, 오토바이하향, 자동차하향으로 대표되는 주요 내수 부양책을 강화 또는 연장하고 있어 중국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