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 새로운 형태의 주식워런트증권(ELW)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조기종료 조건이 더해진 'KOBA 워런트'(Knock-Out Barrier Warrant)가 그 주인공.

조기종료형 ELW는 글로벌 ELW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홍콩에서는 'CBBC'라는 이름으로 하루 평균 67억홍콩달러씩 거래되는 인기 상품이다. 적은 금액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W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인 'KOBA 워런트'가 국내 ELW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게 될지 주목된다.

◆원금 일부 보장으로 손실위험 낮춰

'KOBA 워런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ELW에 비해 손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상품구조는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낮아졌을 때 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콜워런트'와 그 반대인 '풋워런트'로 동일하지만 'KOBA 워런트'는 여기에 조기종료 발생가격이 추가된다. 조기종료 발생가격은 기초자산과 행사가격의 사이에서 정해진다. 따라서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여 행사가격을 벗어나더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KOBA 워런트'의 기초자산이 되는 코스피200지수에 대해 행사가 180포인트,조기종료 발행기준가격 190포인트인 콜워런트를 200포인트에서 매수했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코스피200지수의 종가가 180포인트 아래로 밀려날 경우 일반 ELW 투자자는 투자 원금 전액을 잃게 되지만 'KOBA 워런트' 투자자는 코스피200지수가 190포인트에 도달했을 당시 남아 있는 최소한의 잔존가치는 되돌려받을 수 있다.

김경학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장은 "조기종료조건이 충족되면 해당종목의 거래는 즉시 중단되고 상장폐지된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낮추고 예측 가능성은 높여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 수준을 벗어나기 전에 조기종료되는 조건이기 때문에 'KOBA 워런트'는 만기 때 권리행사 가능성이 높은, 예측 가능한 가격대(내가격)에서 발행된다. 때문에 장중거래가 될 때도 ELW의 가격은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의 가격과 흡사하게 움직인다. 일반 ELW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는 의미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상무는 "ELW 투자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내재변동성에 따른 주가 예측"이라며 "조기종료 ELW는 변동성이 적어 기초자산 가격의 방향성 예측만으로 투자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주가 급등락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초자산의 가격이 다시 행사가격을 회복하거나 조기종료 발생가격 이상으로 올라도 조기종료가 결정되는 순간 상장이 폐지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