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자동차 업종이 남의 '불행' 덕에 웃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토요타 리콜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26일(현지 시각) 북미 시장에서 113만대의 2005~2008년형 코롤라(Corolla)와 코롤라 매트릭스(Corolla Matrix)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토요타의 2009년 9월 이후 전세계 리콜 대수는 1345만대로 늘어났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요타의 이런 연이은 대규모 리콜은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에게는 호재"라고 진단했다.

올 초 가속페달잠김 현상으로 2009~2010형 코롤라 모델도 리콜돼서 이번 리콜로 북미에서 운행되는 코롤라의 대부분이 리콜됐다는 설명이다.

코롤라는 2009년 미국 승용차 모델 중에서 캠리(Camry)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로 알려졌다.

여기다 현대차는 지난 23일부터 국내 출고를 시작한 신형 아반떼를 올 연말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번 리콜이 현대차에 특히 호재라고 서 연구원은 진단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하며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현재 14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엔고로 일본의 수출기업은 울상이지만 국내 IT업체는 점유율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증시는 엔고 현상으로 연일 하락하며 이날 오전에는 장중 8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엔고로 일본의 수출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책 당국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의 초강세는 국내 IT업체들에게 점유율 상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전자와 가전 업종 내에서 일본 업체들과 경쟁 강도가 큰 제품은 MLCC, 패키지 기판, 2차전지, LED, 평판 TV 등이고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0.75% 하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