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엿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0포인트(0.01%) 내린 1729.5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내림세로 장을 출발한 후 하락폭을 다소 확대, 한때 172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개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늘리며 반락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60일 이동평균선(1732)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을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서비스, 보험, 금융 등을 중심으로 1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에 맞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91억원, 129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팔자'를 보이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2836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862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9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의약, 화학, 운수장비, 건설, 서비스 등 일부 만이 상승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를 보였고, 특히 전기가스, 기계, 보험, 의료정밀 등의 하락폭이 컸다.

제약주들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급등했다. 이에 해당 업종은 2% 넘게 뛰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녹십자가 신종플루주 강세 흐름을 타고 4% 넘게 올랐고, 유한양행,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역시 2∼5% 급등세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화학 업종에 대해 동반 '사자'를 나타내며 화학주들 역시 상승했다. 한화케미칼과 OCI는 태양광 사업 관련 기대를 바탕으로 각각 6%, 5% 급등했고, 효성, LG화학, LG생활건강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정보기술(IT)주들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물을 내놓으며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 LG화학,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등이 올랐고, KB금융은 대규모 인원 감축설에 6거래일 만에 반등해 2%가량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 삼성생명,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지주사들이 반등에 나섰다. CJ가 6%대 올랐고, CJ, GS, LG, 한화 등 역시 1∼5%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우선주들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벽산건설우, 쌍용양회우, 서울식품우, 성문전자우 등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급락했던 바이오 관련주들이 반등하면서 알앤엘바이오가 7% 넘게 뛰었고, 세원셀론텍, 에스씨비투웰브가 각각 5%, 4%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를 포함한 3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67개 종목이 내렸다. 8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