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더블 딥'(경기반등 후 다시 침체) 우려가 전해지면서 국내 재테크 시장도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증시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중의 돈은 몇 개월째 안전자산이란 저수지(은행예금,채권)에 계속 채워지고 있다. 은행들은 저수지에 고인 돈을 농수로(다른 투자처)로 충분히 돌리지 못해 예금금리를 계속 낮추고 있다. 예금자 입장에서 3개월짜리 은행 정기예금이 연 3%대로,이익의 16.5%를 세금으로 내면 물가인상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제로에 가깝다.

그런데도 은행에 돈을 넣는 경우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나마 안전하기 때문이다. 채권값도 계속 올라 채권금리가 연 4~5%대다. 중간에 채권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번거로움과 이에 따른 할인율을 감안하면 은행 정기예금이 낫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물론 거액을 굴리는 사람들로서야 뭉칫돈으로 장 · 단기 채권도 많이 산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한 달 건너뛰고 올리는 '징검다리형'기준금리 인상 추이를 믿는다면 무작정 채권보유액을 늘릴 수는 없다. 이래저래 자금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주식마저 약보합 장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1800선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블 딥'우려가 가시려면 미국과 일본 등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어느 정도 나와 효과를 볼 것인가에 달려 있다. .

사실 미국이나 일본 남 · 동유럽 등에 비춰보면 우리나라의 수출 제조업경쟁력 등 경제 기초체력은 괜찮은 편이다.

요즘 서울 강남의 부자들은 강북의 100억원대 안팎의 급매물 빌딩을 물색하고 다닌다. 남들이 강남 빌딩에 주목하는 사이 소리없이 강북의 알짜 매물을 찾는 투자자들은 광화문 일대에도 있다. 이 지역이 속속 재개발돼 1960~80년대처럼 오피스 타운 중심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불확실성 속에서 보물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