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원소주' 업체인 대선주조 인수전에 부산 상공인 컨소시엄 2곳과 대선주조의 경쟁업체인 마산 소주업체 무학이 뛰어들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세운철강 컨소시엄과 부산 조선기자재업체인 BN그룹 컨소시엄이 이날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투자의향서 제출 1차 마감일인 이날 경남지역 소주업체 무학도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선주조 인수전은 부산 · 경남 지역 업체 간 3파전을 벌이게 됐다.

부산지역에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2곳.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세운철강을 비롯해 부산지역 업체 11곳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날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BN그룹도 이날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BN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대선주조 인수를 검토해오다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지역 간 기업 컨소시엄과 다른 소주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운철강 컨소시엄과 BN그룹 컨소시엄은 이날 투자의향서 상으로는 단독 인수할 계획이지만,무학과 함께 공동으로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무학도 대선주조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를 이날 제출했다. 이종수 무학 마케팅사업부 이사는 "부산 · 경남 시장을 놓고 대선주조와 과당경쟁에 따른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고,앞으로 수도권 공략을 위한 발판을 닦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대선주조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시장 강화와 협력 차원에서 필요한 만큼 부산업체들과의 공동 인수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던 롯데그룹 경북지역 소주업체 금복주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이 대선주조를 인수하면 무학과 대선주조의 전국 시장점유율은 15~16%로,진로에 이어 2위인 롯데주류BG(17%)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대우증권은 이날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상대로 내달 30일 인수가격이 포함된 입찰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