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수시로 바뀌고 사업목적 문어발 확장 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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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기업 징후는
시가총액이 4083억원에 달했던 네오세미테크는 퇴출 조짐을 미리 감지하기 어려웠지만 상장폐지 기업들은 대개 사전에 퇴출 징후를 드러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퇴출기업은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자주 바뀐다. 올초 결산 관련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35개사 가운데 28개사(80%)는 최대주주가 한 차례 이상 변경됐고,32개사는 대표가 바뀌었다. 올 들어 퇴출된 쏠라엔텍은 2007년 12월부터 작년 9월까지 최대주주가 무려 10차례나 변경됐다.
증시에서 뜨는 '테마' 위주로 사업목적을 문어발처럼 늘리는 상장사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기술산업은 자원개발을 비롯해 바이오 인터넷 등 테마를 좇다가 결국 올해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됐다.
순손실이 매출을 초과하는 기업과 관리종목들은 퇴출 가능성이 짙다. 퇴출된 기업 중에 흑자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자주 무리한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은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공시를 번복하거나 제때 공시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일단 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결산 관련 상장폐지 사유가 있는 35개사 중 23개사가 최근 2년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이 중 14개사는 2회 이상 공시의무를 위반했다.
퇴출로 직결되는 횡령 · 배임도 사전예측이 가능하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담당하는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상장사가 대여금이나 선급금을 지급해 대손 처리되는 경우는 횡령 가능성이 짙은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횡령 · 배임은 타법인 출자 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뚜렷한 사업이나 실적이 없는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출자하는 기업은 차후 퇴출 혐의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횡령이 자주 일어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 부족한 인수자금을 메우기 위해 경영권 인수 발표와 함께 유상증자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곧바로 타법인 출자로 돈을 빼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증시에서 뜨는 '테마' 위주로 사업목적을 문어발처럼 늘리는 상장사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기술산업은 자원개발을 비롯해 바이오 인터넷 등 테마를 좇다가 결국 올해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됐다.
순손실이 매출을 초과하는 기업과 관리종목들은 퇴출 가능성이 짙다. 퇴출된 기업 중에 흑자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자주 무리한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은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공시를 번복하거나 제때 공시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일단 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결산 관련 상장폐지 사유가 있는 35개사 중 23개사가 최근 2년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이 중 14개사는 2회 이상 공시의무를 위반했다.
퇴출로 직결되는 횡령 · 배임도 사전예측이 가능하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담당하는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상장사가 대여금이나 선급금을 지급해 대손 처리되는 경우는 횡령 가능성이 짙은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횡령 · 배임은 타법인 출자 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뚜렷한 사업이나 실적이 없는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출자하는 기업은 차후 퇴출 혐의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횡령이 자주 일어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 부족한 인수자금을 메우기 위해 경영권 인수 발표와 함께 유상증자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곧바로 타법인 출자로 돈을 빼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