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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LG화학의 미국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방문하여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세계적으로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차전지는 워크맨，노트북,휴대폰 등 모바일 정보기술(IT) 제품에 이미 사용되고 있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IT용품에 주로 사용되던 소형 이차전지에서 중대형 이차전지로 시장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신재생에너지의 저장장치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중대형 이차전지는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시장 변화에 따라 중대형 이차전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대응 및 준비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소형 이차전지 분야에서 일본을 바짝 추격하여 세계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4대 핵심소재의 높은 해외의존도,전문인력 · 평가기반 등 취약한 산업인프라의 문제점 등을 안고 있어 현재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이차전지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하였다.

산업계뿐만 아니라，학 · 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수립한 금번 대책은 이차전지 산업이 가지고 있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진일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해 산 · 학 · 연 · 관 역할 분담을 통한 탄탄한 성장기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금번 세제개편을 통해 이차전지용 주요 원자재(13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는 이차전지의 가격 경쟁력과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리튬 최대부존국인 볼리비아와의 리튬 산업화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의 경우，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차전지의 수요를 고려할 때 미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민 · 관의 도전적인 노력과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며，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산한 이차전지를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세계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