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고용 등 경제 지표에 따라 등락하는 횡보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9월 장세는 무기력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철이 끝난 뒤 이렇다 할 재료 없이 조정 장세가 펼쳐진 탓이다.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제 회복을 위해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장세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강세장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닉 칼리바스 MF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지난 금요일 강세장은 과매도에 따른 반발로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개인소비 증가 덕분에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 우려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만큼 바닥을 다지는 한 주가 될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경기 악재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볼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30일에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통계가 발표되며 31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는 노동부가 9월3일 발표하는 8월 실업률이다. 민간에서 어느 정도 일자리를 창출했는지가 관건이다. 적어도 15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겨야 미국 고용시장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에 앞서 1일 발표되는 ADP민간 고용 동향도 고용시장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