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3라운드가 열린 29일(한국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세인트 찰스CC(파72) 16번홀(파4).신지애(22 · 미래에셋)의 칩샷이 컵에 붙어 파를 기록했다. 반면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는 파 퍼트를 놓치며 흔들렸다. 줄곧 선두를 유지한 미셸 위와 신지애의 타수 차이는 불과 1타로 좁혀졌다. 신지애는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미셸 위를 따라잡았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을 벌인 신지애와 미셸 위가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신지애는 이날 버디 5개,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미셸 위와 함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미셸 위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에 최나연(23 · SK텔레콤)과 이지영(25),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포진해 이번 대회에서는 사실상 한국(계) 선수들끼리 우승 경쟁을 다투게 됐다.

비가 내린 3라운드 때 선수들을 괴롭힌 건 단연 모기떼였다. 선수들이 손으로 얼굴 주위의 모기를 쫓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신지애는 "긴팔과 바지를 입었지만 모기들이 달라붙어 고생했다"고 말했다. 미셸 위도 "모기떼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그린보다 러프에 모기가 몰려 있어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러프를 피해야겠다"며 웃었다.

1,2라운드를 함께한 신지애와 미셸 위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돼 마치 매치 플레이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달 에비앙 마스터스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미셸 위는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개인 통산 2승을 노리고 있다.

쇼트게임에 능한 신지애와 장타를 앞세운 미셸 위가 4라운드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주목된다. 첫날 기분 좋은 홀인원을 기록한 미셸 위의 상승세는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꺾이는 반면 신지애는 꾸준히 타수를 줄이고 있다.

이번 대회의 부문별 기록에서도 두 선수는 대조를 이룬다. 미셸 위는 평균 드라이버샷을 290.17야드 날린 반면 신지애는 252.67야드에 그쳤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미셸 위가 33%였고 신지애는 66%로 미셸 위의 두 배나 높았다. 총 퍼트 수도 미셸 위(87개)보다 신지애(80개)가 적었다.

김인경(22 · 하나금융)이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를 쳐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와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2위인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크리스티 커(미국)는 각각 공동 20위(1언더파 215타),공동 11위(3언더파 213타)에 그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