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완화 등을 담은 8 · 29 부동산대책이 실물 주택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9일 "DTI 규제 완화 적용 범위가 실수요자로 국한돼 신규 주택구입 수요를 일으키기엔 부족하다"며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정책 완화만으로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까지 수도권에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주택시장 바닥은 올 연말에나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동산 대책 발표가 건설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윤 연구위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인 만큼 주택 리스크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주택 공급과잉도 해소될 전망이라 그동안 못 올랐던 건설주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건설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07배 수준으로 2004년 이후 평균인 1.21배에 못 미치고 있다. 이경자 연구원은 "9월11일 이슬람교 성월(聖月 ·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면 중동지역에서 신규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도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IBK투자증권은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을,한국투자증권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건설주 최선호종목으로 추천했다.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부동산 대책 발표 기대감으로 지난 27일 전날보다 2.29포인트(0.69%) 오른 189.0으로 마감했다. 현대산업개발(2.55%) 대림산업(1.97%) 대우건설(1.11%) 등이 업종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달 말에 비해 2.40% 상승,코스피지수(1.69% 하락)에 비해 선전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