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인 추가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이 별다른 변수가 되지못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재 미 정부로부터 대북제재 ‘리스트’를 조각조각 전해듣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위장’ 기업이나 비자금이 예치된 계좌가 주요 타깃이 되고 북한 내고위층 몇 명의 이름도 31일께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구상에 (국가 지도자가) 다른 나라를 이렇게 방문하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북·중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번 방중 경위가 제대로 파악되기 까지는 수주 내지 몇 달이 걸릴 것이지만 현재로선 대북제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정보수집에 진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측으로부터 설명을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디브리핑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초 주중 한국 대사관 고위관계자가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방중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중은 미스터리 투성이”라며 “김 위원장이 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조커’로 활용하지 않았는지, 중국 지도부에 후계자 동의를 받기 위해 방중했다면 왜 카터가 방북할 때 갔는지 등이 모두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