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동선 노출 최소화…김정은 동행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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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訪中과 다른점
특별열차 '17→26량' 늘려
특별열차 '17→26량' 늘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 행보는 5월 방중 때와는 판이하다.
이용한 경로나 첫 행선지가 다르고,외부 노출도 차이가 난다. 사전 징후도 전혀 없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의 동선도 베일에 가려졌다. 언론 카메라에 거의 잡히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암행'으로 일관했다. 대규모 의전 차량의 이동으로 동선은 드러났지만 숙소를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잡았다.
그가 첫날 묵은 지린(吉林)시 우쑹호텔은 이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쑹화(松花)강변에 위치해 있다. 중국 당국은 호텔로 접근하는 강변도로의 남북 방향 1㎞ 이상을 막아 접근을 차단했다. 호텔 뒤로는 높은 산이 있고 정면으로는 폭이 500m나 되는 쑹화강이 흐른다. 고성능 카메라를 동원하더라도 건물과 나무 등으로 가려진 호텔 출입구를 찍기는 불가능한 곳이다.
27일 창춘에서도 숲으로 둘러싸인 난후호텔을 숙소로 택했다. 큰 호수와 접해 있고 호텔 주변으로 300~600m 길이의 숲이 형성돼 있어 외부에서 전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다. 대북 소식통은 "후계자 김정은을 보호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일반인들의 왕래가 잦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시내 한복판 푸리화호텔을 숙소로 잡고 보란 듯이 호텔 로비를 이용했다. 그 때문에 밤마다 외출하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방송 카메라에 여러 번 노출됐다. 의도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지난 다섯 차례 중국 방문에서 모두 신의주~단둥 루트를 거쳤다면 이번에는 만포~지안 루트를 처음 이용해 지린성으로 방중한 것도 이채롭다. 중국 방문의 첫 행선지로 택한 곳도 기존 방중 때와 달랐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혁명성지'로 꼽히는 지역을 주로 찾았다. 앞선 방중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가 '경제'에 방점이 분명하게 찍혔던 것과 확실히 대비된다.
특별열차의 길이도 길어졌다. 특별열차는 이번 방중에 20.5m 차량이 26개나 달린 긴 열차를 이용했다. 길이만 530m다. 지난 방중 당시엔 17량 열차였다. 이번 방중에 열차 9량이 늘어나면서 김 위원장이 전용으로 쓰던 13량보다는 적지만 9량을 쓸 만큼 비중 있는 인물이 함께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김정은이 동행했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이용한 경로나 첫 행선지가 다르고,외부 노출도 차이가 난다. 사전 징후도 전혀 없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의 동선도 베일에 가려졌다. 언론 카메라에 거의 잡히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암행'으로 일관했다. 대규모 의전 차량의 이동으로 동선은 드러났지만 숙소를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잡았다.
그가 첫날 묵은 지린(吉林)시 우쑹호텔은 이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쑹화(松花)강변에 위치해 있다. 중국 당국은 호텔로 접근하는 강변도로의 남북 방향 1㎞ 이상을 막아 접근을 차단했다. 호텔 뒤로는 높은 산이 있고 정면으로는 폭이 500m나 되는 쑹화강이 흐른다. 고성능 카메라를 동원하더라도 건물과 나무 등으로 가려진 호텔 출입구를 찍기는 불가능한 곳이다.
27일 창춘에서도 숲으로 둘러싸인 난후호텔을 숙소로 택했다. 큰 호수와 접해 있고 호텔 주변으로 300~600m 길이의 숲이 형성돼 있어 외부에서 전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다. 대북 소식통은 "후계자 김정은을 보호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일반인들의 왕래가 잦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시내 한복판 푸리화호텔을 숙소로 잡고 보란 듯이 호텔 로비를 이용했다. 그 때문에 밤마다 외출하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방송 카메라에 여러 번 노출됐다. 의도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지난 다섯 차례 중국 방문에서 모두 신의주~단둥 루트를 거쳤다면 이번에는 만포~지안 루트를 처음 이용해 지린성으로 방중한 것도 이채롭다. 중국 방문의 첫 행선지로 택한 곳도 기존 방중 때와 달랐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혁명성지'로 꼽히는 지역을 주로 찾았다. 앞선 방중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가 '경제'에 방점이 분명하게 찍혔던 것과 확실히 대비된다.
특별열차의 길이도 길어졌다. 특별열차는 이번 방중에 20.5m 차량이 26개나 달린 긴 열차를 이용했다. 길이만 530m다. 지난 방중 당시엔 17량 열차였다. 이번 방중에 열차 9량이 늘어나면서 김 위원장이 전용으로 쓰던 13량보다는 적지만 9량을 쓸 만큼 비중 있는 인물이 함께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김정은이 동행했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