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후보 사퇴] 높아진 검증기준…靑 "새 판 짜기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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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총리·장관 인사는
총리 후보 김덕룡·김황식 거론
문화장관 나경원·조윤선 하마평
9월 중순까지 인선 마칠 듯
총리 후보 김덕룡·김황식 거론
문화장관 나경원·조윤선 하마평
9월 중순까지 인선 마칠 듯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곧바로 후임자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고민이 적지 않다. 국민의 높아진 '검증 눈높이'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도 하고 있어 새판짜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원점에서 다시 추진"
이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후임 총리 후보자의 인선 기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 주도로 인사비서관실은 후보군 작성 등 실무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은 가급적 빨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공백 상태가 오래 가선 안 된다는 판단이 선 만큼,내달 중순 전까지는 인선을 완료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인선 기준은 '8 · 8 개각' 때 마련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0~50대 젊은피'나 '대권형'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일단 인사 검증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관리형 · 무균질 후보'를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청렴한 전직 관료,법관,학자 출신에서 발탁하지 않겠느냐는 설(說)이 돈다. 청와대와 내각에 영남 출신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강원 · 호남 · 충청 출신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 후보자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김황식 감사원장,조무제 전 대법관,김진선 전 강원지사,이완구 정우택 전 충남 · 북지사,강현욱 전 전북지사,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을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다.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정병국 주호영 장광근 조윤선 의원,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경부 장관에는 조환익 KOTRA 사장과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차 · 포 떼면 뽑을 사람 없을 것"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이런 하마평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청와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검증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했기 때문에 변수가 수두룩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인사 추천을 그때 그때 기준에 따라 해선 안 된다"며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그 기준에 따라 정밀하게 평가한 뒤 추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청와대가 목표로 하는 내달 중순까지 후임자를 뽑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청와대는 인사 검증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임 실장은 "공정한 사회 기준에 맞춰 현장 확인을 해보고 여론과 소문도 들어보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목적 위장전입과 노후대비 부동산 거래도 부적격 사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고충은 엄격한 인선 잣대를 들이대면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능력은 있지만 검증에 걸려 탈락한 후보들이 수두룩하다"며 "인사 검증 기준을 높여 과거 관행처럼 이뤄지던 것을 다 거르면 아마도 뽑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원점에서 다시 추진"
이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후임 총리 후보자의 인선 기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 주도로 인사비서관실은 후보군 작성 등 실무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은 가급적 빨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공백 상태가 오래 가선 안 된다는 판단이 선 만큼,내달 중순 전까지는 인선을 완료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인선 기준은 '8 · 8 개각' 때 마련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0~50대 젊은피'나 '대권형'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일단 인사 검증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관리형 · 무균질 후보'를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청렴한 전직 관료,법관,학자 출신에서 발탁하지 않겠느냐는 설(說)이 돈다. 청와대와 내각에 영남 출신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강원 · 호남 · 충청 출신을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 후보자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김황식 감사원장,조무제 전 대법관,김진선 전 강원지사,이완구 정우택 전 충남 · 북지사,강현욱 전 전북지사,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을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다.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정병국 주호영 장광근 조윤선 의원,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경부 장관에는 조환익 KOTRA 사장과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차 · 포 떼면 뽑을 사람 없을 것"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이런 하마평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청와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검증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했기 때문에 변수가 수두룩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인사 추천을 그때 그때 기준에 따라 해선 안 된다"며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그 기준에 따라 정밀하게 평가한 뒤 추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청와대가 목표로 하는 내달 중순까지 후임자를 뽑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청와대는 인사 검증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임 실장은 "공정한 사회 기준에 맞춰 현장 확인을 해보고 여론과 소문도 들어보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목적 위장전입과 노후대비 부동산 거래도 부적격 사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고충은 엄격한 인선 잣대를 들이대면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능력은 있지만 검증에 걸려 탈락한 후보들이 수두룩하다"며 "인사 검증 기준을 높여 과거 관행처럼 이뤄지던 것을 다 거르면 아마도 뽑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