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불안합니다. " "투자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간접 인원의 증가에 주의하십시오."

"사업을 확장하는 데 따른 차입금 증가가 걱정입니다. " "손익계산서의 숫자를 먼저 분석해 경영 상황을 예측해 보십시오."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이나모리 가즈오 지음,다산북스,1만3000원)은 경영자들이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선행 투자를 고민하는 최고경영자(CEO)에게는 고정비용의 증가를 주의하라고 일러주고 외부 투자를 받으려는 CEO에게는 자사의 수익성을 먼저 올리라고 충고한다.

이 책은 일본에서 살아 있는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회계와 세무 문제에 적용해온 실천 원칙을 담았다. 경영의 핵심 원칙을 회계학적 관점으로 저술한 책인 셈.엔지니어 출신인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를 창업할 당시 회계와 경영에 문외한이었다. 그래서 회계 장부의 모든 숫자를 일반인이 보더라도 기업 활동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후 그는 회계의 정확한 숫자를 모든 경영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에게 회계란 경영 방침을 숫자로 나타낸 기록이었다.

이 책은 그의 유명한 7가지 회계 원칙도 소개한다. 현금을 바탕으로 경영하라는 현금 베이스 경영 원칙,제품과 돈의 움직임에 전표가 1 대 1로 대응해야 한다는 1 대 1 대응의 원칙,겉모습보다 경영의 근육을 중요시하는 근육질 경영의 원칙,모든 자료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완벽주의 원칙,중복된 체크로 직원들이 죄를 짓지 않도록 예방하는 이중 체크의 원칙,아메바처럼 독자적으로 증식하는 채산성 향상의 원칙,누구에게나 정보를 공개하는 투명 경영의 원칙 등이 그것이다.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고미야 가즈요시 지음,다산북스,기본편 · 실전편 각 1만3000원)은 회계에 관한 보다 기초적이고 실무적인 지식을 '기본편' '실전편'으로 나눠 제시한다. 공인회계사인 저자가 제무제표와 손익계산서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령 회사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려면 안정성을 봐야 하며,이를 위해서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인 '유동비율'을 보라고 조언한다. 또한 매출액은 회사와 사회의 접점 크기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감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실전편》은 회계와 재무제표의 개념을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유명 회사들의 실제 장부 숫자를 살펴본다. 아시아 최고의 여성 위생용품 기업 유니참,일본 최대이자 세계 5위 유통회사 세븐&아이홀딩스,일본 1위 철강업체 신일본제철 등과 파나소닉,미쓰비시자동차,일본항공,닛산자동차,소니 등 유명 기업의 회계 내용을 소개한다.

올해 초 급발진 사고로 위기에 봉착한 도요타자동차와 파산한 GM자동차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두 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이채롭다. 지난해 초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2009년 3월 결산 손익계산서를 통해 도요타가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적이 좋을 때 설비투자를 지나치게 한 것이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다며 도요타의 위험성을 예측한 게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