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마이너스 대출' 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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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수시입출금 장점…금리높고 불필요한 소비 '우려'
금융회사는 약정한도를 대출잔액으로 취급 '주의'
수시입출금 장점…금리높고 불필요한 소비 '우려'
금융회사는 약정한도를 대출잔액으로 취급 '주의'
은행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대출은 담보대출 보증대출 신용대출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신용대출은 다시 공무원,우량기업 임직원,전문직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도와 금리가 우대되는 정책적 신용대출과 순수 신용대출로 구분된다.
신용대출은 담보나 보증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한도도 적다. 신용대출 중에서도 순수 신용대출이 안정된 직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적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한도가 적다. 순수 신용대출은 온전히 개인의 거래실적이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나 금리가 정해진다.
◆은행,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직원과 상담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 내용을 전산으로 입력하면 은행별 신용평가시스템(CSS · Credit Scoring System) 판정을 근거로 대출 가능여부가 결정된다. 대출이 가능하다고 판정되면 은행은 신청서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 소득확인서 등의 필요서류를 받고 대출약정을 체결한다.
그런데 같은 해 같은 직장에 입사해서 직급도 같은데 은행의 대출 한도나 이자율에 큰 차이가 나거나 아예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개인신용등급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개인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CB · Credit Bureau)와 은행 같은 개별 금융회사가 산정한다. 신용평가회사들은 18세 이상 신용거래 내역이 있는 모든 개인을 대상으로 신용거래의 형태 규모 기간 연체이력 등을 종합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그 결과에 따라 10개의 신용등급으로 구분한다.
은행은 거래고객의 신상정보와 여수신 거래내역 등을 바탕으로 10~15개의 자체 신용등급을 산정해 대출의 기준으로 삼는다. 다른 금융회사와의 신용거래정보를 감안하기 위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참조한다.
◆신용대출,연 8~13%에 5000만원 가능
개인신용등급과 은행거래실적에 따라 개인들의 대출금액과 금리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은행 신용대출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이 1~6등급이어야 가능하다. 은행은 자체 신용평점시스템(CSS)에 따라 대출 여부를 결정하며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이 7~10등급에게는 거의 대출해 주지 않는다. 1~2등급의 최우량,3~4등급의 우량 등급은 대부분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등급이 낮다면 당연히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고 금리는 높아진다.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순수 신용대출로 취급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보통 5000만원 정도,금리는 연 8~13% 정도다. 대출한도는 직종 직급 근무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소득의 1.2~1.5배 이내다. 연봉별로 보면 연봉 2400만원인 사람은 1500만~1800만원 정도 대출받을 수 있다. 연봉 3600만원이면 대출한도가 3000만~4000만원,연봉 4800만원은 4800~5500만원,연봉 6000만원은 6000만~7000만원 정도 된다. 담보대출이나 정책적 신용대출에 비해 한도는 적고,금리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순수 개인의 신용만으로 대출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다 좋은 조건으로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은행거래실적을 포함한 신용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대출이자 카드대금 세금 공과금 통신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금융거래를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정책적 신용대출은 최대 대출한도가 1억~2억원이며 금리는 연 5~8% 정도로 낮다. 공무원 공기업 공공기관 학교 금융사 언론사 코스피 · 코스닥상장기업(관리대상기업 제외) 종합병원 등 우량기업과 기관에 6개월 또는 1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원이 대상이다.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전문직은 최대 대출한도가 직업과 근무지에 따라 3억원까지 늘어난다.
신용대출 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하는데 보통 5년까지는 1년 단위로 연기가 가능하다. 상환방법은 대출받은 후 1년이 지나서 만기에 일시상환하거나 최장 5년까지 분할상환할 수도 있다.
◆마이너스 대출,잘 쓰면 유용하지만…
신용대출은 기본적으로 대출금액을 한꺼번에 받는 건별대출과 대출한도만 정해 놓고 한도 범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한도대출로 나눌 수 있다. '마이너스 대출'이라 불리는 한도대출은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수시로 자금이 필요할 때 꺼내 쓰다가 돈이 생기면 다시 자유롭게 갚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반 대출은 계약기간 내에 원금을 상환하면 중도 상환 수수료가 붙는 데 반해 마이너스 대출은 실제 사용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담하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바로 은행에 통보 없이 갚을 수 있어 금융비용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다. 하지만 마이너스 대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이용해야 한다. 우선 마이너스 대출은 약정만으로도 신용 전산망에는 약정 금액 모두 사용한 것으로 결과가 조회된다. 마이너스 대출 약정 후 한푼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약정금액 전체를 대출받은 것과 같다. 추가로 담보 대출 등 다른 대출을 받을 때 한도나 신용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출에 따른 별도의 귀찮은 절차가 없어 쉽게 한도 금액을 사용하게 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불필요한 여유자금은 불필요한 소비를 낳고 결국에는 비상용이 아니라 진짜 큰 빚으로 남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이너스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더 높다.
마이너스 대출 한도를 다 쓰고 이자를 못내면 연체 이자가 부과된다. 마이너스 대출의 연체 이자율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높고,한도 초과 후 1개월이 되는 시점부터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에 대해서도 연체 이자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을 연체하지 않기 위해 한도를 모두 소진하지 않고 일정 부분 여유를 두는 게 좋다.
◆대출 연장시 우량정보 알려야
대출을 연장하는 시점에서 개인신용등급이 나빠지면 전액 상환해야 하거나 연장이 되더라도 금리인상이나 일부 상환 등 조건이 붙기 때문에 대출 기간에도 철저한 신용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본인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가 변경되면 은행에 즉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승진이나 급여인상 등 본인에게 유리한 신상정보는 연기시점에서 금리 등 조건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주소가 변경될 경우에는 금융회사에 즉시 통보해 연락두절로 인한 연체 등의 불이익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 prinhun@shinhan.com
신용대출은 담보나 보증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한도도 적다. 신용대출 중에서도 순수 신용대출이 안정된 직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적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한도가 적다. 순수 신용대출은 온전히 개인의 거래실적이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나 금리가 정해진다.
◆은행,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직원과 상담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 내용을 전산으로 입력하면 은행별 신용평가시스템(CSS · Credit Scoring System) 판정을 근거로 대출 가능여부가 결정된다. 대출이 가능하다고 판정되면 은행은 신청서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재직증명서 소득확인서 등의 필요서류를 받고 대출약정을 체결한다.
그런데 같은 해 같은 직장에 입사해서 직급도 같은데 은행의 대출 한도나 이자율에 큰 차이가 나거나 아예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개인신용등급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개인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CB · Credit Bureau)와 은행 같은 개별 금융회사가 산정한다. 신용평가회사들은 18세 이상 신용거래 내역이 있는 모든 개인을 대상으로 신용거래의 형태 규모 기간 연체이력 등을 종합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그 결과에 따라 10개의 신용등급으로 구분한다.
은행은 거래고객의 신상정보와 여수신 거래내역 등을 바탕으로 10~15개의 자체 신용등급을 산정해 대출의 기준으로 삼는다. 다른 금융회사와의 신용거래정보를 감안하기 위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참조한다.
◆신용대출,연 8~13%에 5000만원 가능
개인신용등급과 은행거래실적에 따라 개인들의 대출금액과 금리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은행 신용대출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이 1~6등급이어야 가능하다. 은행은 자체 신용평점시스템(CSS)에 따라 대출 여부를 결정하며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이 7~10등급에게는 거의 대출해 주지 않는다. 1~2등급의 최우량,3~4등급의 우량 등급은 대부분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등급이 낮다면 당연히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고 금리는 높아진다.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순수 신용대출로 취급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보통 5000만원 정도,금리는 연 8~13% 정도다. 대출한도는 직종 직급 근무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소득의 1.2~1.5배 이내다. 연봉별로 보면 연봉 2400만원인 사람은 1500만~1800만원 정도 대출받을 수 있다. 연봉 3600만원이면 대출한도가 3000만~4000만원,연봉 4800만원은 4800~5500만원,연봉 6000만원은 6000만~7000만원 정도 된다. 담보대출이나 정책적 신용대출에 비해 한도는 적고,금리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순수 개인의 신용만으로 대출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다 좋은 조건으로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은행거래실적을 포함한 신용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대출이자 카드대금 세금 공과금 통신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금융거래를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정책적 신용대출은 최대 대출한도가 1억~2억원이며 금리는 연 5~8% 정도로 낮다. 공무원 공기업 공공기관 학교 금융사 언론사 코스피 · 코스닥상장기업(관리대상기업 제외) 종합병원 등 우량기업과 기관에 6개월 또는 1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원이 대상이다.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전문직은 최대 대출한도가 직업과 근무지에 따라 3억원까지 늘어난다.
신용대출 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하는데 보통 5년까지는 1년 단위로 연기가 가능하다. 상환방법은 대출받은 후 1년이 지나서 만기에 일시상환하거나 최장 5년까지 분할상환할 수도 있다.
◆마이너스 대출,잘 쓰면 유용하지만…
신용대출은 기본적으로 대출금액을 한꺼번에 받는 건별대출과 대출한도만 정해 놓고 한도 범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한도대출로 나눌 수 있다. '마이너스 대출'이라 불리는 한도대출은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수시로 자금이 필요할 때 꺼내 쓰다가 돈이 생기면 다시 자유롭게 갚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반 대출은 계약기간 내에 원금을 상환하면 중도 상환 수수료가 붙는 데 반해 마이너스 대출은 실제 사용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담하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바로 은행에 통보 없이 갚을 수 있어 금융비용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다. 하지만 마이너스 대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이용해야 한다. 우선 마이너스 대출은 약정만으로도 신용 전산망에는 약정 금액 모두 사용한 것으로 결과가 조회된다. 마이너스 대출 약정 후 한푼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약정금액 전체를 대출받은 것과 같다. 추가로 담보 대출 등 다른 대출을 받을 때 한도나 신용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출에 따른 별도의 귀찮은 절차가 없어 쉽게 한도 금액을 사용하게 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불필요한 여유자금은 불필요한 소비를 낳고 결국에는 비상용이 아니라 진짜 큰 빚으로 남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이너스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더 높다.
마이너스 대출 한도를 다 쓰고 이자를 못내면 연체 이자가 부과된다. 마이너스 대출의 연체 이자율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높고,한도 초과 후 1개월이 되는 시점부터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에 대해서도 연체 이자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을 연체하지 않기 위해 한도를 모두 소진하지 않고 일정 부분 여유를 두는 게 좋다.
◆대출 연장시 우량정보 알려야
대출을 연장하는 시점에서 개인신용등급이 나빠지면 전액 상환해야 하거나 연장이 되더라도 금리인상이나 일부 상환 등 조건이 붙기 때문에 대출 기간에도 철저한 신용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본인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가 변경되면 은행에 즉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승진이나 급여인상 등 본인에게 유리한 신상정보는 연기시점에서 금리 등 조건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주소가 변경될 경우에는 금융회사에 즉시 통보해 연락두절로 인한 연체 등의 불이익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 prinhun@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