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이었죠.친구들끼리 "선생님이 아무개만 신용준다"는 얘기를 하곤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무개만 예뻐한다"는 의미였죠.선생님께서 홍길동을 편애하는 것으로 비쳐지면 "홍길동만 신용준다"거나 "홍길동만 신용한다"는 말이 돌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신용은 그런 의미가 아니란다"며 타일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시간이 지나 신용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게 됐을 때 어릴 적 사용했던 '신용준다'는 말이 얼마나 터무니 없었나 싶어 얼굴이 빨개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 또 시간이 흘러서는 '신용준다'는 말이 그 상황에 얼마나 적합했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신용이란 별것 아닙니다. 말 그대로 하면 '믿을 수 있는 것'이죠.어릴 적 경험을 빌리면 '예뻐하는 것'이고요. 믿을 만하니까 예뻐하는 게 당연하고요. 예뻐하면 어떻게 됩니까. 그저 무슨 말을 하든지 믿어주고,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게 사람들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경제활동에서 신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 상대방이나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것이 신용입니다. 믿음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신용관리이고요. 금융회사 등이 믿음을 갖게 되면 예뻐하게 됩니다. 예뻐하면 대출도 많이 해주고 금리도 깎아 줍니다. 반대로 믿지 못하면 예뻐하지 못하고,예뻐하지 못하면 가급적 돈을 안 빌려 주려 합니다. 그래서 평소 신용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이번 주 '베터라이프'에서는 신용의 모든 것에 대해 짚어 봤습니다. 신용과 신용등급은 무엇이고,신용관리가 왜 중요한지를 살펴 봤습니다. 좋은 신용등급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떨어진 신용등급을 회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분석했습니다.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한도와 대출금리를 달리 적용하는 금융회사들의 신용대출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결론은 '신용은 돈이다'였습니다. 돈 되는 신용관리,그래도 안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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