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의 World Biz] 공모전 통해 파트너 찾은 펩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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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내달 말까지 친환경 기술 아이디어 공모대회를 열고 있다. GE의 '낙점'을 받기 위해 전 세계 1000여개 기업과 발명가,그리고 학생들이 이미 경쟁에 뛰어들었다. 직원 25명을 둔 신생 벤처기업 E퓨얼도 그 중 하나다. E퓨얼은 음식찌꺼기와 다른 폐기물을 에탄올로 바꾸는 휴대용 폐기물 처리장치 개발업체다. 이 회사를 세운 톰 퀸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의 동작 제어기술을 만든 자이레이션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퀸 CEO는 최근 비즈니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GE의 공모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E퓨얼이 연간 수십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0만달러를 상금으로 받기 때문만은 아니다. GE는 4개의 벤처캐피털과 공동으로 공모대회에서 수상한 친환경기술에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GE는 자금줄이 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해당 기업이나 발명가가 GE의 뛰어난 연구인력이나 영업망을 통해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널리 보급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공모대회를 주관하는 GE의 스티브 플러더 이사는 "신생 벤처기업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아이디어를 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E의 사례는 다국적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공모대회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이 라오 미국 밥슨대 교수는 "다국적기업의 아이디어 공모대회가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시스템스 델 구글 같은 정보기술(IT)업체는 물론 펩시코 P&G 스타벅스 등 소비 유통업체도 이를 신사업 전략의 하나로 채택했다. 펩시코는 지난 6월 디지털마케팅 파트너를 찾기 위한 공모대회를 시작했다. 응모한 미디어 및 모바일마케팅 분야 기업 500개 가운데 10개가 펩시코와 함께 일할 파트너로 선정됐다. 보닌 보우 펩시코 부장은 "종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잠재적인 파트너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올초 한국에서 인터넷 TV용 애플리케이션 공모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초엔 미국에서도 비슷한 대회를 열었다.
다국적기업의 공모대회는 GE처럼 신생 벤처기업에 종잣돈뿐 아니라 대기업의 풍부한 연구인력과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밀을 대기업에 노출시키거나 지식재산권을 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E 공모대회에 응모한 영국의 WAS가 가정용 전력을 낮은 비용으로 감시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출할 때 자세한 내용은 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광진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
퀸 CEO는 최근 비즈니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GE의 공모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E퓨얼이 연간 수십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0만달러를 상금으로 받기 때문만은 아니다. GE는 4개의 벤처캐피털과 공동으로 공모대회에서 수상한 친환경기술에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GE는 자금줄이 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해당 기업이나 발명가가 GE의 뛰어난 연구인력이나 영업망을 통해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널리 보급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공모대회를 주관하는 GE의 스티브 플러더 이사는 "신생 벤처기업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아이디어를 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E의 사례는 다국적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공모대회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이 라오 미국 밥슨대 교수는 "다국적기업의 아이디어 공모대회가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코시스템스 델 구글 같은 정보기술(IT)업체는 물론 펩시코 P&G 스타벅스 등 소비 유통업체도 이를 신사업 전략의 하나로 채택했다. 펩시코는 지난 6월 디지털마케팅 파트너를 찾기 위한 공모대회를 시작했다. 응모한 미디어 및 모바일마케팅 분야 기업 500개 가운데 10개가 펩시코와 함께 일할 파트너로 선정됐다. 보닌 보우 펩시코 부장은 "종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잠재적인 파트너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올초 한국에서 인터넷 TV용 애플리케이션 공모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초엔 미국에서도 비슷한 대회를 열었다.
다국적기업의 공모대회는 GE처럼 신생 벤처기업에 종잣돈뿐 아니라 대기업의 풍부한 연구인력과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밀을 대기업에 노출시키거나 지식재산권을 쉽게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E 공모대회에 응모한 영국의 WAS가 가정용 전력을 낮은 비용으로 감시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출할 때 자세한 내용은 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광진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