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 1760선을 탈환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57포인트(1.77%) 오른 1760.1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174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60일 이동평균선(1734)과 5일 이동평균선(1742)를 단숨에 되찾은 것.

27일(현지시간)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후 장중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줄어들면서 지수는 점차 오름폭을 늘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과 아시아 주요 증시 상승 역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76% 상승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1.32%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장중 매수 우위로 돌아서 3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3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817억원, 26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8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한때 8000계약 넘게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으로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로 전환했고, 프로그램 역시 장 후반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차익거래는 9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219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2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시 반등에 힘입은 증권업종이 3% 넘게 뛰었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수혜 기대로 철강금속, 금융, 건설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건설주들은 종목군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이 5% 뛰었고, 대우건설, 태영건설, 한라건설 등 역시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금호산업, 두산건설 등은 1∼2%대 내렸다.

철강주들은 제품 가격 반등 기대까지 더해져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가 7거래일만에 반등했고,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 역시 3∼5% 뛰었다.

은행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금융이 4%대 급등했고, KB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등 역시 1∼3%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20위 종목들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일부 우선주들의 상한가 행진이 지속됐다. 이날 상한가 종목 22개 중 19개가 우선주였다. 흥국화재우가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벽산건설우 쌍용양회우 서울식품우 성문전자우 등은 4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1개를 포함한 6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188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