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발 중국 내륙지역의 임금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허난성 정저우에 공장을 지은 폭스콘이 대규모 인력 모집에 나서면서 다른 현지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직원들이 폭스콘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사표를 내는 바람에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을 검토 중이다.

폭스콘은 지난 7월 이후 정저우에 있는 허난성 인재교류센터에서 매주 대규모 채용 행사를 열고 있다. 폭스콘은 내년 말까지 15만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다. 아직은 관리직과 기술인력을 주로 모집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1만여명의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받기 위해 1㎞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인재교류센터 관계자는 "채용 행사가 열릴 때마다 질서유지를 위해 10~20명의 추가 인원을 파견해 관리한다"며 "폭스콘이 다른 기업에 비해 조건이 좋아 지원자들이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의 채용 조건은 "업계 내에서 경쟁력 있는 임금을 주고,보너스와 주식 주택 등도 별도로 제공한다"고 돼 있다. 폭스콘 근로자들의 월급은 단순조립 근로자가 1200위안,관리직은 1600위안으로 추정된다. 정저우에서 단순근로자들의 월급은 800위안 수준이다. 정저우의 한 식품가공업체 관계자는 "폭스콘으로 직장을 옮기겠다는 사람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다"며 "어쩔 수 없이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