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사면 ‘탈옥’ 지원” 中 상상초월 마케팅
아이폰4 구매자들에게 ‘탈옥’(JailBreak)을 지원해준다는 마케팅이 중국에서 등장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중국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차이나 유니콤’ 대리점에서 벌이는 비공식 사전 마케팅이 바로 그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4는 아직 정식 발매되지 않았지만 차이나 유니콤의 일부 대리점들은 아이폰4(홍콩, 미국 버전 등)와 아이패드 3G 구매자들에게 직접 ‘탈옥’을 시켜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폰4의 판매가격은 무약정에 6980위안(한화 약 122만원), 아이패드는 5680위안(99만5천원)이다.

또 탈옥 관련 대표 사이트인 ‘시디아’에서 10개의 인기 앱을 설치해주고 심 카드를 마이크로 심으로 변환해준다. 아이폰4와 3G 아이패드의 무료 케이스도 제공해 준다.

다만 현재 iOS 4.0.2 가 설치된 아이폰 4와 iOS 3.2.2가 설치된 아이패드에 대해서는 탈옥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구형 모델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 및 자사 제품의 안정적인 운용과 사후관리를 이유로 기기에 일종의 잠금장치를 해두었다. 탈옥은 바로 이 잠금장치를 해제, 애플에서 허용하지 않는 기능이나 다른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륙의 상상초월 마케팅"이라면서 "애플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그러나 탈옥폰이 순정폰에 비해 악성코드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탈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마케팅은 지난친 상술"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최근 탈옥을 막기 위해 차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