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MSㆍ시스코와 손잡고 '통신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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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제휴‥
中企 클라우드 컴퓨팅 선점
'파격 요금' 돌풍‥
가입자 두달만에 20만명
전국 와이파이 시대‥
스마트폰 시장 대반격 나서
中企 클라우드 컴퓨팅 선점
'파격 요금' 돌풍‥
가입자 두달만에 20만명
전국 와이파이 시대‥
스마트폰 시장 대반격 나서
이상철 LG U+(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시스코시스템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회사의 본사를 방문,핵심 경영진과 미래 사업을 논의했다. 올 초부터 추진해온 '탈(脫)통신'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통신업계에서 만년 3등의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통신의 영역을 넘어야 한다는 지론이 있었고,그 발판을 글로벌 제휴로 이끌어내는 작업이었다.
이 부회장은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등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 제휴를 모색했다. 그는 "이제는 기존 사고에서 벗어나 통신사업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주도한다
LG U+가 글로벌 기업들과 과감한 제휴를 통해 '탈통신 1등 기업'의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와는 국내 중소기업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PC 스마트폰 등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대신 인터넷에 접속,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LG U+는 클라우드 기반의 중소기업 대상 소프트웨어 사업을 MS와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기업들이 별도의 경영 관리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ERP(전사적 자원 관리),CRM(고객관계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사업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LG U+는 앞으로 MS와 함께 △윈도폰(MS의 모바일 운영체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활성화 △중소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산업별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에 힘쓸 계획이다.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어바이어 등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들 회사의 장비를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하는 사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랜드그룹에 전사적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통신 요금은 계속 낮춘다
LG U+는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유 ·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요금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엔 기존 요금보다 50% 정도 저렴한 파격적인 유 · 무선 통합 요금제 '온 국민은 요(yo)'를 선보이며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회사 관계자는 "요금제를 선보인 지 두 달여 만에 가입자가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더 이상 빨랫줄(통신망)을 갖고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는 이 부회장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이 요금제는 온 가족이 쓰는 휴대폰,초고속 인터넷,인터넷전화,인터넷TV(IPTV)를 모두 묶어 가족 수에 따라 월 9만~15만원만 내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예를 들어 3인 가족이 12만원짜리 상품에 가입하면 전체 통신 요금이 12만원을 넘더라도 24만원까지는 추가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성기섭 LG U+ 최고재무책임자(CFO · 전무)는 "올해 안으로 '온 국민은 yo 요금제'와 같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더 선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어 가입자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와이파이로 스마트폰 추격한다
LG U+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가입자망을 활용해 '전국 와이파이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올해 안으로 1만1000여곳의 무료 와이파이(무선랜)존을 구축하고,2012년까지는 와이파이존 숫자를 5만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사의 가입자들이 외부에서도 공짜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도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가정 회사 등에 설치된 자사의 초고속 인터넷 망을 활용,일종의 '소형 와이파이존'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가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인터넷 속도를 초당 100메가비트(Mbps) 수준으로 끌어올리고,각각의 가정과 회사 네트워크의 일부를 자사 가입자들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개방형 와이파이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250만~280만가구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성 전무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 60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LG U+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20만명 수준이다. 그는 "늘어나는 스마트폰 모델 숫자들을 감안하면 내년 말까지 최소 25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U+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9772억원,영업이익 974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은 22.3% 줄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과거 3사(LG텔레콤 · 데이콤 · 파워콤) 합병으로 인해 늘어난 유 · 무형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반영된 탓이 크다"며 "앞으로 무선 데이터 부문의 성장이 실적에 반영되고 탈통신 전략이 가시화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