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이란 말은 일반 개인들에겐 아직까지도 낯선 경제 용어 중 하나로 간주되는 것 같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신용이 무엇이고,어떤 기준으로 판단되고,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모르거나 무관심한 게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아주 심한 상태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및 '신용카드 대란'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신용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동시에 금융회사들도 외환위기나 신용카드 대란 같은 예기치 않은 잠재위험의 현실화를 경험하면서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의 정비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요즘엔 은행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금융회사는 물론이고 통신사 백화점 기타 상품판매업자 등도 위험관리를 위해 개인신용 평점 및 신용정보회사의 수집 정보 등 다양한 신용정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신용관리 필요성

외형성장보다는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융회사는 신용평점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게 되었다. 금융회사는 이를 통해 거래 신청자의 신용도에 따른 차등적인 고객관리로 불량채권 발생을 예방하고 동시에 심사 업무의 자동화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회사는 개인의 대출 신청이나 신용카드 발급 신청 시 거래 승인 여부,금리,한도 등 거래 조건 결정에 개인신용정보 및 신용평점을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금융거래를 거절하는 이유는 많다. 이 중 낮은 신용등급을 거절사유로 제시할 경우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치 않다.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낮은 신용등급을 거래거절 사유로 자주 제시한다. 이로 인해 특정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등급 또는 신용평점 체계가 뉴스나 신문기사 등 매스컴을 통해서도 자주 다뤄지면서 사회적 인식이 크게 확산된 것 또한 사실이다.


◆본인 신용정보 확인 방법

신용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개인의 신용거래 때 금리,대출한도 등의 영향을 피부로 절감하게 되면서 본인 신용정보를 제대로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정보 관리는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하는 데서 출발한다.

신용정보회사들은 본인 신용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유료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관련 법령에 따라 4개 신용정보회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연 1회 무료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사별 웹사이트는 △한국신용정보 www.mycredit.co.kr △한국신용평가정보 www.creditbank.co.kr △코리아크레딧뷰로 www.allcredit.co.kr △전국은행연합회 www.credit4u.co.kr 등이다.

개인은 본인 신분증을 갖고 신용정보회사를 방문해 본인의 신용정보를 직접 열람할 수도 있다. 이외 인터넷 열람이나 직접 방문 열람이 어려운 개인을 위해 본인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우편이나 팩스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는 방법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위 방법 외 신용정보회사에 연 회원으로 가입해 본인의 신용정보를 상시 관리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신용정보회사들은 신용정보 변동 사항 발생 시 이메일 및 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을 통해 즉시 통보해 주고 금융회사를 비롯한 신용공여 기관에서 활용하는 신용정보회사들의 개인신용평점(등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인 명의를 제3자가 도용해 신용거래를 시도하는지,본인이 실수로 연체했는지,본인의 신용평점(등급)으로 어느 기관들과 신용거래를 하는 게 적정한지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적절한 소비가 최선

양호한 신용평점(등급)을 위해서는 일단 본인의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상환 능력에 맞는 지출 관리를 통해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거래 은행을 지정해 금융거래를 집중하고 본인의 신용정보에 대해 상시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과거엔 신용평점(등급)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생활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신용평점이나 등급에 따라 여수신 금리를 포함한 금융거래부터 일반상품의 신용구매 때 구매 조건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해 신용평점??등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신용사회의 일원으로 금융회사 등의 신용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신용에 대한 기본 교육과 관심은 필수

이를 위한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신용에 대한 기본 교육과 관심이 필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려서 용돈 관리부터 시작해 신용에 대한 기본 교육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신용관리를 하는 데 최상의 방법이다. 특히 소득이 없는 학생 때까지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줘 본인의 용돈이나 예금 한도 내에서 계획적으로 금전을 사용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린 나이에 과다한 통신요금이나 신용카드 남발로 신용불량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신용도가 정상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잘못 길들여진 습관 또한 고치기 힘들다. 그리고 취업 후 본인의 소득이 생기는 시점부터는 본인 소득 수준에 맞춰 적정 소비생활을 유지하고 계획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도록 해 주자.

이와 더불어 신용정보의 기본 개념은 무엇인지,본인 신용정보가 정상 등록돼 있는지,본인 신용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항상 관심을 갖도록 해 주는 게 필요하다. 약간의 비용을 들이더라도 장기 연체를 예방하고 더 나은 등급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본인 신용정보 관리 웹사이트를 통해 상시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자. 이러한 노력과 비용이 본인들에게 앞으로 더 큰 혜택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자동이체 적극 활용해야

대출이자 납입이나 카드대금 결제는 자동이체를 활용함으로써 연체를 예방할 수 있다. 이자를 내는 날이나 카드 결제일을 깜박하고 놓치는 경우 본인도 모르게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 연체 발생 직후 바로 납입하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연체가 장기화된다거나 습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면 신용평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용평가시 연체금액보다는 연체 기간과 빈도가 더 높이 반영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매월 납부해야 하는 각종 이용대금은 자동이체 활용으로 연체를 미연에 예방하고 더불어 자동이체 통장의 잔액을 수시로 확인해야 예기치 못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 주소나 연락처가 변경된 경우에는 거래 금융회사에 반드시 해당 사실을 통보하는 습관을 들이자.연체 사실이나 각종 변경 정보에 대해 통지받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하자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거래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야 한다.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여수신,급여 이체나 각종 공과금,카드대금 등의 결제를 집중해야 한다. 각 금융회사는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자사 거래 실적이 많고 우수한 고객에 대해 보다 더 높은 신용도를 부여하고 동시에 각종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신용정보회사들의 개인신용평점 산정시 은행 등 특정 금융회사와 고액 거래를 하는 것이 다수의 금융회사와 소액 거래를 하는 경우보다 신용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검증된 것이다. 급전이 필요하면 오히려 거래 금융회사를 통해 예 · 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펀드담보대출 등을 받는 것이 시간이나 금전 양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이외에 본인의 신용거래 기간이 길면 길수록 신용평가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또한 본인에게 최적인 것을 골라 꾸준히 오랫동안 거래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우 한국신용정보 CB사업본부 실장 jwpark@nic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