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유없이 치솟는 상장 우선주들의 행보가 거침없다.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투자경고·주의를 받아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매매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하는 등 한국거래소로부터 별도의 관리를 받게 된다.

30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비티씨정보의 우선주는 전 거래일(27일)보다 14.62% 급등한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티씨정보우는 이날까지 매매일 기준으로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지난 10일 이후로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12거래일 중 11거래일이 상한가다.

이러한 주가급등 덕분에 비티씨정보 우선주의 시가총액(시총)은 이달초 대비 6배 가까이 불어난 약 17억원에 이른다. 이 우선주의 1개월 전 시총은 3억원에 불과했을 정도로 초소형주였다.

비티씨정보는 지난 24일 소수계좌로 집중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등의 이유로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를 받았다. 투자경고종목은 매수시 위탁증거금 100%납부,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고, 추가급등시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다. 위험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주가가 뛰면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비티씨정보가 이달 중순께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선주는 모두 약 15만7100주(2010년 6월30일 현재)이며, 이 중 자기주식수가 2260주로 유통물량은 이를 제외한 15만4800여주다.

비티씨정보우 외에도 벽산건설 우선주가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거래소는 이날 벽산건설우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 투자자들에게 매매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우선주는 지난 27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예고된 바 있다. 쌍용양회우, 서울식품우, 성문전자우 등도 매매일 기준으로 나흘째 상한가 랠리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이유없이 급등하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며 "투자경고·주의로 지정됐거나 예고된 종목들 상당수가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10회 이상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40개 상장사 중 증시에서 퇴출된 종목이 8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가 1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소수계좌의 거래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단기급등하는 종목들에 대해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매매거래중지' 순서로 지정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