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티샷은 늘 긴장된다. 몸도 덜 풀리고 스윙 감각을 찾기 전에 휘두르다 보니 뜻대로 안 될 때가 많다. 그래서 OB가 자주 난다.

프로들은 첫 티샷을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으로 하는 수가 많다. 프로들도 첫 티샷에서는 드라이버를 잘 빼들지 않는다. 그들에게 첫 티샷은 안전이 우선이다.

아마추어들이 첫 티샷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볼이 어디로 갔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첫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갔다면 초반 몇 개 홀에서 볼이 왼쪽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으로 갔다면 몇 차례 더 슬라이스가 날 것이란 얘기다.

이처럼 첫 티샷은 골퍼에게 훌륭한 지침서다. 볼이 왼쪽으로 간다는 건 스윙이 자신도 모르게 '볼의 좌편향'을 유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왜 이러지' 하고 스윙에 의문을 갖는다거나 동작 · 그립을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면 그날 라운드는 망가진다.

첫 티샷을 보고 어드레스 때 방향을 조금 바꾸는 게 중요하다. 볼이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을 겨냥해 치고,오른쪽으로 가면 그 반대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볼이 어떻게 날아가는지를 살펴본다. 그러다가 볼이 어느 정도 똑바로 나가면 평소대로 방향 설정을 하면 된다.

몇 홀을 지나 볼 방향이 원래대로 돌아오면 좋지만,18홀 내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땐 '오늘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게 상책이다.

뉴욕=골프팀 차장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