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198원에 출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오전 9시38분 1196.5원에 거래 중이다.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미 소득지표 부진과 경기 회복에 대한 불신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92포인트(1.39%) 하락한 10009.7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5.67포인트(1.47%) 내린 1048.92를, 나스닥종합지수는 33.66포인트(1.56%) 떨어진 2119.97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반면 개인소득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7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2%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0.3%에 못 미쳤다.

이번 주에 예정된 미 노동부의 노동·주택시장 관련 경기지표도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거래량은 56억여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증시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38분 현재 전날보다 0.6% 정도 떨어진 1749선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3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63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4.57엔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대비 0.47달러(0.6%) 내린 배럴당 7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