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들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31일 오전 9시49분 현재 코스피시장 상한가 종목 12개 중 11개가 우선주다. 흥국화재우는 8거래일, 쌍용양회우서울식품우는 5거래일, 오라바이오틱스2우B는 4거래일, 아트원제지우는 3거래일, 노루홀딩스우 대한펄프우 덕성우 아트원제지2우B 등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같은 우선주들의 급등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년 9월에는 어김없이 배당투자에 대해 얘기하지만 올해 배당투자는 예년에 비해 더욱 확실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평균적으로 1~2% 정도 배당수익률이 높아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이 불투명한 기업들의 우선주도 연일 급등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쌍용양회 서울식품 아트원제지 등의 경우 실적부진으로 수년째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우선주의 상승은 배당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니라, 경기둔화 우려를 이용한 소수 투자자들의 투기에 가깝다"며 "최근 우선주가 오른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까지 참여하면서 이유없는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들의 추세적인 상승을 담보할 수 없어 거래량이 제한된 우선주를 이용해 일부 투자자가 '머니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