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를 보인 8월 한 달동안 외국인들은 1등주(株)만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OCI 외환은행 아모레퍼시픽 NHN LG화학 등(순매수 상위금액 순) 업종내 대장격인 1등주들이 그 주인공이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폴리실리콘 주도기업인 OCI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무려 54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또 은행주 대장(시가총액 기준)인 외환은행을 4500억원 이상 사들였다. 총 보유주식수는 4억8000만주에 육박한다. 외환은행의 발행주식수는 약 6억4490만주로, 외국인 보유지분은 70%를 훌쩍 뛰어넘는다.

아모레퍼시픽과 NHN도 8월 중 외국인 가장 많이 사 둔 3, 4위 주식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시장 방문판매 1위업체로, 전문가들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1등 기업'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분석리포트를 내고 "7월 이후 8월까지 매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14% 이상 성장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방문판매 1위 업체로서 지위를 올 3분기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터넷 포털 대장주인 NHN도 외국인의 '러브콜'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NHN을 약 3500억원 어치 사 보유주식수를 약 2900만주(지분 약 60%)로 늘려놨다.

이밖에 외국인들은 LG화학(약 3400억원) KT&G(약 2300억원) 현대건설(약 684억원) GS건설(약 2080억원) 등 화학, 건설업종 내 1, 2등주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으면서 한국증시도 8월 내내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일부 주식들만 골라 대거 사들여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