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나의 노후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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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월 첫날,가을에 접어든다. 곧 우리를 숨막히게 했던 무더위도 사라지고,밤마다 우리를 괴롭히던 열대야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오는 추수의 계절인 가을은 사색의 절기라고들 하니 이제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인생도 50~60세면 가을에 접어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자연히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생을 마감하는 노후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환갑이라는 61세 전후가 노후설계를 하는 본격적인 계기가 된다고 본다.
필자도 몇 해 전 환갑을 넘기면서 노후설계에 대해 상당한 기간을 고심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고령사회-초고령사회로의 진행 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고 하니 앞으로 급격한 변화에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여겼다.
필자는 노후 인생 관리를 일과 가족,건강과 취미,공동체 활동으로 나누고,그에 따른 몇 가지 핵심가치를 정해 매년 실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하고 싶은 40가지'를 정해 놓고 지금까지 27가지를 끝냈거나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열심히 익히고 있는 것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우기'의 하나다. 여태껏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유언장 · 묘비명 작성하기' '매년 나무 한 그루 심기'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기' '자원봉사 열심히 하기' 등이다. 아울러 노년을 잘 보내는데 도움이 되는 국내외 서적을 틈틈이 읽고 있다. 일본 여류 작가가 40년에 걸쳐 초고령 국가인 일본 사회의 노인에 대해 쓴 《계로록》을 감명 깊게 읽었다. 꼭 추천해주고 싶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연구소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지을 때 필요한 자재와 기술,시스템을 연구 · 개발하는 곳이다. 초고층 빌딩은 치밀하게 세운 계획대로 모든 자원과 최첨단 기술이 완벽하게 접목될 때 비로소 훌륭한 건축물이 된다. 인생도 초고층 빌딩을 짓듯이 철저한 계획과 준비,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내가 세운 계획과 설계대로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철저하게 세운 계획일지라도 뜻하지 않은 변수로 인해 목표와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을 수정하고,어려움을 이기고 열심히,그리고 끈질기고 지혜롭게 실행하다 보면 마치 농부가 가을에 아름다운 결실을 거두듯이 인생도 좋은 마무리를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인생을 마감하는 노후설계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다.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남은 일생의 목표를 점검해 노후설계를 하고 정성으로 실천하면 나 스스로,그리고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이필원 < 초고층복합빌딩사업단장 pwlee@rist.re.kr >
필자도 몇 해 전 환갑을 넘기면서 노후설계에 대해 상당한 기간을 고심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고령사회-초고령사회로의 진행 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고 하니 앞으로 급격한 변화에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여겼다.
필자는 노후 인생 관리를 일과 가족,건강과 취미,공동체 활동으로 나누고,그에 따른 몇 가지 핵심가치를 정해 매년 실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하고 싶은 40가지'를 정해 놓고 지금까지 27가지를 끝냈거나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열심히 익히고 있는 것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우기'의 하나다. 여태껏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유언장 · 묘비명 작성하기' '매년 나무 한 그루 심기'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기' '자원봉사 열심히 하기' 등이다. 아울러 노년을 잘 보내는데 도움이 되는 국내외 서적을 틈틈이 읽고 있다. 일본 여류 작가가 40년에 걸쳐 초고령 국가인 일본 사회의 노인에 대해 쓴 《계로록》을 감명 깊게 읽었다. 꼭 추천해주고 싶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연구소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지을 때 필요한 자재와 기술,시스템을 연구 · 개발하는 곳이다. 초고층 빌딩은 치밀하게 세운 계획대로 모든 자원과 최첨단 기술이 완벽하게 접목될 때 비로소 훌륭한 건축물이 된다. 인생도 초고층 빌딩을 짓듯이 철저한 계획과 준비,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내가 세운 계획과 설계대로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철저하게 세운 계획일지라도 뜻하지 않은 변수로 인해 목표와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을 수정하고,어려움을 이기고 열심히,그리고 끈질기고 지혜롭게 실행하다 보면 마치 농부가 가을에 아름다운 결실을 거두듯이 인생도 좋은 마무리를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인생을 마감하는 노후설계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다.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남은 일생의 목표를 점검해 노후설계를 하고 정성으로 실천하면 나 스스로,그리고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이필원 < 초고층복합빌딩사업단장 pwlee@rist.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