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해외 증시 변수에 따라 맥없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기댈 곳 없는 시장은 벌써 3분기 실적주(株)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악재로 31일 오후 현재 1730선으로 다시 후퇴하고 있지만 제일모직, 효성, 동양기전, 한라공조, 풍산 등은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은 3분기 호실적을 앞세워 모멘텀 없는 증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풍산의 3분기 영업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익기여도가 높은 방산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7% 늘어난 13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풍산의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 늘어난 5610억원,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기전은 3분기 하계휴가, 추석연휴 등의 계절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3분기 동양기전의 매출액이 1235억원 수준으로 분기 사상 최고인 2분기(1200억원)실적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계절성을 무시하는 양호한 실적 흐름이 단기적으로도 뚜렷한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 역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편광필름 부문과 반도체 공정재료 등의 실적 호전에 따른 전자재료 사업부 실적 성장으로 제일모직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11.9%, 13.8% 늘어난 1조4644억원, 11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효성은 비수기인 3분기보다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올 4분기 효성의 영업이익은 24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을 달성하면서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비수기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 늘어난 1780억원으로 2분기 수준은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매출처의 다변화로 한라공조의 올해 연결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해외 법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10% 이상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심리에 의해 증시가 흔들릴 때는 기업이익을 보아야 한다"며 "대외 디플레이션과 대내 금리인상 사이에서 시계 진자가 좌우운동을 하지만 시간은 주가의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