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의 효소를 활성화시키면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의 체내 흡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약물대사기반연구사업단(단장 김동현 경희대 약대 교수)에 의뢰해 한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의 효소 활성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 결과 사람의 장내 미생물은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을 체내에서 흡수 가능한 활성성분(compound K)으로 분해하는데 실험 대상자 중 약 25%는 장내 미생물의 효소가 활성화되지 않아 인삼사포닌의 혈액 흡수도가 낮게 나타났다.

또 한국인 100명의 분변시료를 분석해 21개 효소의 활성을 비교한 결과 인삼사포닌 분해에 필요한 '베타-글루코시다아제' 등 주요 효소들의 활성이 개인별로 최대 4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다만 효소의 활성 차는 성별이나 나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베타-글루코시다아제 등의 효소를 활성화시키려면 채식과 발효식품 섭취 등 식사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