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주들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 주기로 한 에스에프에이성우하이텍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31일 에스에프에이는 전날대비 3.72% 오른 3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성우하이텍은 13% 이상 큰 폭으로 뛰며 1만1700원을 기록했다.

에스에프에이와 성우하이텍은 모두 장중 한때 11~14%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에스에프에이는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고, 성우하이텍은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특히 성우하이텍은 씨티그룹 등 외국계창구를 통해 대거 '사자'가 몰리면서 오후들어 갑자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100% 무상증자(무증)를 실시한 에스에프에이는 이날 무증에 따른 권리락(무상증자로 생기는 이익을 없애는 것)으로 전날 종가(6만8700원)보다 3만원 이상 내려간 3만8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었다.

또 보통주 1주당 신주 0.3주를 배정하는 성우하이텍도 지난 27일 권리락 이후 이틀 동안 약세를 보이다 3거래일 만에 급반등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통상 권리락 이후에는 주가가 싸게 보이는 '착시효과'로 인해 매수세가 유입되곤 한다"면서도 "그러나 에스에프에이와 성우하이텍의 경우 성장성이 좋아 투자매력도 높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성우하이텍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 중이고, 특히 유럽공장에서 이익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주목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증권사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 유동성 제고 등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에스에프에이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AMOLED) 본격 수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자동화 설비뿐 아니라 AMOLED용 TFT 증착장비와 유기물증착장비, 봉지공정장비 등을 개발해 올 4분기말 또는 내년 1분기부터는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세계적으로 모든 공정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