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근로시간면제 제도(타임오프)를 수용하면서 노조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재정자립 방안을 마련했다.

31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 산하 노동문화정책연구소(소장 김진필)가 최근 재정자립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최종 보고회를 갖고 집행부에 방안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사내 오토바이 수리점과 매점,자판기,후생관을 직접 운영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현대중공업의 사내 오토바이 수리점은 3곳,매점은 15곳,사내 자판기는 200여개,후생관은 1곳이다.

노조가 회사 밖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사외 주유소 후보지로는 동구지역 꽃바위와 남목 일대 등을 꼽았다. 노조는 사내 오토바이 수리점과 자판기,후생관을 직접 운영하는 부분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10월 중 최종 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하지만 사내 매점이나 사외 주유소의 경우 회사 측 또는 업자 측과 좀 더 논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타임오프 시행 이후 노조의 재정자립 방안 5가지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기본적인 재정자립 방안이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개정된 노동조합법의 타임오프제를 수용키로 하고 현재 55명인 전임자를 30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30명 가운데 법적으로 둘 수 있는 전임자 15명은 회사가 급여를 지급하고,나머지 15명의 임금은 노조에서 책임지게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