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내 연구진이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신경성 통증의 원인을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성중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31일 말초신경이 손상된 쥐의 척수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의 한 분자가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이 연구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소교세포(뇌와 척수의 이상을 먼저 감지하고 치료하는 세포)의 한 분자이며 활성산소의 발생을 조절하는 ‘녹스2’가 세포 내 활성산소를 급격히 증가시키면 신경병성 통증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또 녹스2 작용을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설포라판:브로콜리 등에 함유된 천연물로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음)이 신경손상에 의한 신경병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신경세포의 손상 또는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은 대상포진에 의한 신경통,척추 목 디스크 관련 통증 등 다양하고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그러나 신경이 손상될 때 활성화된 척수 소교세포에서 생겨난 염증인자(사이토카인)에 의해 신경통이 유발된다는 점 정도만 알려졌을 뿐 신경 손상이 어떻게 소교세포를 활성화하는 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성중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 신경병성 통증 치료와는 다르게 소교세포 활성산소 증감조절을 통해 통증을 제어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이론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