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90원대 후반 마감…"박스권 상향 돌파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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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왔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원 상승한 1198.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200원 상향 돌파를 시도했다.
전일종가보다 6원 오른 119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200원 저항을 확인하며 오름폭을 다소 줄인 채 11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했다.
환율은 오후 들어서도 큰 차이 없는 흐름을 유지하다가 장 후반 크게 뛰며 1199.3원을 고점으로 기록,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은 "위험거래 회피심리에 종일 상승 압력을 받는 장이었다"며 "1200원 저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점점 박스권 상단에서 종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상향 돌파 가능성도 커졌다"며 "공개 예정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경기 우려를 완화할 발언 내용이 없다면 원달러 환율에 상승 모멘텀(계기)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이며 '버냉키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 뉴욕증시는 경기지표 부진과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불신으로 1% 이상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개인소득지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7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2% 증가했지만 예상치인 0.3%에 못 미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38포인트(0.99%) 하락한 1742.75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1.38포인트(0.30%) 내린 464.71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3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수급 면에서는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1200원대 저항력을 형성했지만 역외 매수세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에 비해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며 환율 상단을 가로막았다"며 "오름폭을 제한당하긴 했지만 역외 쪽 저가매수세도 활발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20분 현재 1.264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4.3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