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피스 열풍…사무실 전화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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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전화·이메일·메신저…통합커뮤니케이션 UC도입 늘어
기업들 화상회의로 출장비 절감…개인UC 서비스도 등장
기업들 화상회의로 출장비 절감…개인UC 서비스도 등장
삼성증권은 올해 초 일반 전화기를 없앴다. 대신 PC에 연결한 인터넷 전화를 쓴다. 임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면 무선 융합서비스(FMC)에 가입한 스마트폰에 자동 연결된다. 장재호 정보전략팀 차장은 "PC에서 이메일 확인 등 다른 작업을 하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모바일 오피스 바람 타고 확산되는 UC
기업 사무실에서 전통적 전화기가 사라지고 있다. 대신 PC에 설치한 헤드셋으로 통화를 주고 받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선전화,휴대폰,팩스,이메일,인스턴트 메신저,화상회의 등 각종 의사소통 수단을 PC 내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덕분이다. UC는 PC에서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이용하게 하는 서비스다. 이메일이 도착하면 곧장 PC를 통해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전화기 버튼을 일일이 누르지 않고 메신저에서 클릭 한 번으로 통화가 가능하다. 부재중 전화는 메일로 수신 내용이 전달된다.
UC 채택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모바일 오피스와 유 · 무선 융합서비스(FMC)가 보급되면서다. 그동안 UC의 이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일반 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고, 관련 설비와 솔루션을 구축해야 하는 등 상당한 투자가 필요했다. 요즘엔 기업들이 스마트폰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고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FMC를 구축하면서 UC를 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는 '한국 기업용 UC 시장 예측 및 분석 2010~2014' 보고서에서 국내 UC 솔루션 시장이 지난해 864억원에서 2014년 147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월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착수하면서 동시에 UC 구축을 시작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건설 제약 패션 화학 등 상당수 계열사들의 경우 국내 및 해외 지사가 많아 효율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구축하는 UC 솔루션을 이용해 화상회의가 활성화되면 출장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UC 시장 확산에 힘쏟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피스 2010에 협업 기능을 도입하고 이메일 관리 프로그램 아웃룩에 UC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개인 사용자를 겨냥해 스카이 드라이브라는 서비스도 내놨다. 시스코는 모바일과 화상회의 솔루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동 중에 간편하게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자체 태블릿 PC를 개발하고 있을 정도다.
◆개인 대상 UC도 확산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개인용 UC 서비스도 등장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메신저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이메일을 한 번에 쓸 수 있는 '네이트온UC'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으로 내놨다. 네이트온UC는 무선 데이터통신을 이용한 메신저뿐만 아니라 음성통화 SMS 이메일 등을 앱 하나로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KTH도 통합 주소록 관리 서비스 '유세이(Usay)'를 선보였다. 유세이는 휴대폰 포털 PC 등에 분산돼 있는 주소록을 통합해 그룹 관리,단체 문자메시지 발송,무료 문자대화 등을 할 수 있는 앱이다. 네이트온UC와 유세이 모두 아직은 메신저 성격이 강하지만, 유선전화를 제외하면 UC 기능을 거의 갖춘 셈이다. 구글은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을 중심으로 메신저와 인터넷 전화(VoIP)를 통합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