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 추가 감세 등 새 경기부양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뒤 백악관 경제팀과 회동해 경제상황을 점검한뒤 “백악관 경제팀이 단기적으로는 성장과 고용 촉진,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 제고 조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양책으로 올연말 만료될 예정인 중산층에 대한 감세 연장과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 및 미국내 기간시설 재건,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을 제시했다. 미국내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도록 투자를 장려한다는 차원에서 추가 감세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구체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며 “의회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이들 조치를 승인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다 과감한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 “정치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7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판매가 악화되고 2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뚝 떨어진 것은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오바마는 휴가중인데도 백악관 경제팀과 긴급 전화회의를 갖기도 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