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간 日 부양책 '약발'…닛케이 연중 최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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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84엔대…엔화 다시 급등
"이미 예상한 대책" 시장 실망
허 찌를 과감한 대책 요구
"이미 예상한 대책" 시장 실망
허 찌를 과감한 대책 요구
'일본은행 · 정부,대책은 역부족'(니혼게이자이신문) '예상 못 벗어나…시장 실망'(요미우리신문) '경기자극에 힘 부족'(아사히신문).
지난 30일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책과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다룬 주요 신문들의 31일자 조간 제목이다. 혹평 일색이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31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폭락했다. 엔화 가치는 다시 강세를 보여 달러당 84엔대 초반까지 올랐다. 일본은행 금융완화책 등의 약발이 하루도 못 간 셈이다.
이런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대책 수준에 30일 오후부터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대책으론 엔고와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없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시장에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기우치 노보에 노무라증권 경제조사부장)는 평가처럼 시장은 벌써부터 추가 대책을 요구한다.
◆주가 급락 · 엔고 반전
도쿄증시의 주가는 31일 개장하자마자 9000엔 선이 깨졌다. 전날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대책에 따라 158.20엔 오른 9149.26엔으로 마감했던 주가가 150엔 이상 빠지면서 출발한 것.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8824.0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무려 325.20엔 떨어진 것이다. 지난 25일의 연중 최저치(8845엔) 기록도 갈아치웠다. 전날 달러당 85엔대 초반을 유지했던 엔화 가치도 1엔 가까이 올라(엔 · 달러 환율 하락) 달러당 84엔대 초반으로 뛰었다.
이날 주가 폭락,엔화 강세의 최대 원인은 금융완화대책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전날 발표된 일본은행의 초저금리(연 0.1%),대출자금 10조엔(약 140조원) 확대와 정부의 고용증대 · 소비진작 대책은 모두 오래전부터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였다. 새로울 게 하나도 없는 대책에 시장은 불만을 쏟아냈다.
"한창 엔화가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할 때는 팔짱을 끼고 있다가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내놓은 대책이 알맹이도 없었다. "(다이와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으로 시장이 온통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마당에 정부 · 여당은 오는 14일 민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권력다툼에 몰두해 있는데 대책에 믿음이 가겠나.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관계자) 정치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실망이 시장 분위기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더 과감한 대책 촉구
앞으로 엔고를 억제하고 주가 폭락을 막으려면 일본 정부가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사카이 사토시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부장은 "최근의 엔고는 미국 경기불안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방치하면 사상 최고치(달러당 79.75엔)까지 뛸 수도 있다"며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엔고를 저지하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카이 부장은 "현재 외환시장에선 일본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투기세력까지 엔화 매집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예상의 허를 찌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우치 경제조사부장은 "30일 일본은행 대책의 효과가 없다는 게 증명된 만큼 제2의 추가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지난 30일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책과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다룬 주요 신문들의 31일자 조간 제목이다. 혹평 일색이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31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폭락했다. 엔화 가치는 다시 강세를 보여 달러당 84엔대 초반까지 올랐다. 일본은행 금융완화책 등의 약발이 하루도 못 간 셈이다.
이런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대책 수준에 30일 오후부터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대책으론 엔고와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없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시장에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기우치 노보에 노무라증권 경제조사부장)는 평가처럼 시장은 벌써부터 추가 대책을 요구한다.
◆주가 급락 · 엔고 반전
도쿄증시의 주가는 31일 개장하자마자 9000엔 선이 깨졌다. 전날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대책에 따라 158.20엔 오른 9149.26엔으로 마감했던 주가가 150엔 이상 빠지면서 출발한 것.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8824.0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무려 325.20엔 떨어진 것이다. 지난 25일의 연중 최저치(8845엔) 기록도 갈아치웠다. 전날 달러당 85엔대 초반을 유지했던 엔화 가치도 1엔 가까이 올라(엔 · 달러 환율 하락) 달러당 84엔대 초반으로 뛰었다.
이날 주가 폭락,엔화 강세의 최대 원인은 금융완화대책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전날 발표된 일본은행의 초저금리(연 0.1%),대출자금 10조엔(약 140조원) 확대와 정부의 고용증대 · 소비진작 대책은 모두 오래전부터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였다. 새로울 게 하나도 없는 대책에 시장은 불만을 쏟아냈다.
"한창 엔화가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할 때는 팔짱을 끼고 있다가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내놓은 대책이 알맹이도 없었다. "(다이와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으로 시장이 온통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마당에 정부 · 여당은 오는 14일 민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권력다툼에 몰두해 있는데 대책에 믿음이 가겠나.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관계자) 정치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실망이 시장 분위기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더 과감한 대책 촉구
앞으로 엔고를 억제하고 주가 폭락을 막으려면 일본 정부가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사카이 사토시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부장은 "최근의 엔고는 미국 경기불안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방치하면 사상 최고치(달러당 79.75엔)까지 뛸 수도 있다"며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엔고를 저지하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카이 부장은 "현재 외환시장에선 일본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투기세력까지 엔화 매집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예상의 허를 찌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우치 경제조사부장은 "30일 일본은행 대책의 효과가 없다는 게 증명된 만큼 제2의 추가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