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의 상장이 오는 10일로 다가오자 관련 수혜주들이 뜨고 있다. 일반공모에 앞서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혜주들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31일 1.74%(200원) 오른 1만1700원으로 마감하며 닷새째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홈쇼핑의 지분 20.4%(6월 말 현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공모가격이 9만원으로 희망 범위(8만~9만원) 상단에서 결정되면서 보유지분의 가치 상승 기대감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 지분 20.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전날 3.9%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장중 2%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가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전날과 같은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GS홈쇼핑이 4.47%(4100원) 상승한 9만5800원으로 올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이 보유한 지분의 자산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주관사인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배정된 180만주의 100배에 달하는 1억8000만주 이상의 수요가 몰려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자산의 비중 등을 감안했을 때 현대백화점보다는 현대그린푸드의 지분가치 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홈쇼핑주들도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기관들이 인적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CJ오쇼핑 대신 GS홈쇼핑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며 "이달 말 CJ오쇼핑이 상장되기 전까지는 GS홈쇼핑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상장 이후 CJ오쇼핑의 거래가 재개되면 수익률 '키맞추기'를 위한 주가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